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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훈련, 스물여덟 마린보이 명성 누가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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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훈련, 스물여덟 마린보이 명성 누가 이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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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박태환(28)은 한국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간판스타다. 올림픽 메달 4개(금1, 은3)와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3개(금2, 동1), 아시안게임 메달 14개(금6, 은3, 동5)에 빛나는 한국의 수영 영웅이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협박 소식이 알려지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박태환. 그가 호주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7년 스타트를 끊었다.

박태환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박태환은 지난해 말 아시아선수권대회 4관왕,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관왕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태환은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10년 이상 맨 위에서 한국 수영을 이끌어 온 박태환. 허나 이제 그도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박태환이 매년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지만 나이를 먹는 만큼 신체적인 한계가 있다. 누군가는 박태환의 뒤를 이어야 하지만 현재는 라이벌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수영 꿈나무 중에서는 박태환을 이을 재목이 있다. 서울사대부중 이호준이 주인공. 이호준은 지난해 11월 18일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55초39를 기록, 3위를 기록했다. 예선에서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인 이호준은 결승에선 3분55초91로 7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영광을 누렸다.

전날 훈련을 떠난 박태환도 중학교 때부터 수영인생이 술술 풀리지는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 출전한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태환은 한동안 암흑의 시기를 보냈다.

각종 국내대회를 석권하며 중학 무대를 장악한 이호준.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그가 박태환만큼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성장이 필요하지만 국제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태환 덕에 지난 8년간 황금기를 보낸 한국수영. 하지만 언제까지 박태환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이호준과 같은 꿈나무들을 키워야 한국수영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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