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5:09 (화)
[플롯초점Q] '사임당 빛의 일기' 중종의 시는 복선? 율곡 정준원, 이영애가 걸은 길 따라가나
상태바
[플롯초점Q] '사임당 빛의 일기' 중종의 시는 복선? 율곡 정준원, 이영애가 걸은 길 따라가나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2.18 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복선'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남모르게 미리 꾸며 놓은 일을 뜻한다. 복선은 소설이나 드라마 작법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는 중요한 장치다.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신사임당(이영애 분)은 어린 아들인 율곡 이현룡(정준원 분)이, 생전의 친정아버지 신명화(이일화 분)에게 중종(최종환 분)이 써준 시를 발견하자 얼굴이 사색이 되며 당황한다. 중종의 시로 인해 다시 한 번 피바람이 몰아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에서는 아역 정준원이 과거 최종환이 이영애의 아버지이자 충신이었던 이일화에게 써준 글을 골방의 책더미 속에서 발견해 이영애에게 보여줬다. 이를 본 이영애는 정준원에게 “절대로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 당분간 골방에도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의 율곡 이현룡(정준원 분) [사진 =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화면 캡처]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일부 역사적 사실에 허구와 상상력을 입힌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아들이 우연히 찾아낸 중종(최종환)의 시를 가지고 골방으로 들어간 신사임당(이영애)은 과거 회상에 빠졌다. 신사임당은 모든 것이 ‘중종의 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신사임당은 중종이 아버지에게 써준 시를 보고 자신이 옮겨 적은 것이 문제가 되어 무고한 사람들이 운평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을 목도했고, 급기야 아버지의 죽음과도 맞닥뜨려야 했다. 이에 이영애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날 정준원이 중종의 시를 발견한 골방의 책들은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생전에 쓰던 서책들이다. 그 책더미 속에서 발견한 시에는 '슬프도다 우리 백성들, 기묘년에 쫓겨난 이들'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중종은 이복형 연산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했지만 이 시가 외부로 알려지면 자신도 연산군처럼 쫓겨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힌다.

앞선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사임당의 부친은 이 시를 중종에게 받고 감복하며 고이 간직했고, 사임당은 이 시를 별다른 의식 없이 모사했다. 그런데 이것이 일반에 노출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중종의 불안을 야기하게 된 것이다. 중종은 자신의 시를 받았던 사람들을 모두 죽이라고 호위무사에게 비밀지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사랑했던 의성군 이겸(송승헌)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게 됐고, 결국 사임당은 이겸과의 결혼을 포기하고 이원수(윤다훈)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한다. 하지만 중종의 시를 받았던 사임당의 부친은 딸의 결혼식날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사임당이 어린 시절 그려서 피바람을 몰고 왔던 그림과 '중종의 시' 모사. [사진= '사임당 빛의 일기' 화면 캡처]

본의 아니게 '필화 사건'에 휘말리며 자신이 아끼던 많은 것을 잃어야 했던 사임당은, 어린 아들 율곡이 이 시를 찾아내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은 앞으로 또 다른 유사사건의 복선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만약 복선이라면, 이 시구로 인해 또 한 번 피바람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준원이 연기하는 극 중 이영애의 셋째 아들인 이현룡은 훗날 ‘율곡 이이’로 성장하는 똑똑하고 신동에 가까운 인물이다. 돈이 없어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보고 중부학당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접는 등 당차고 어른스러운 행동들로 이현룡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해 주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중부학당은 한양에 있었던 관학인 4부학당의 하나로, 오늘날 공립 중등교육과정에 해당한다.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중종의 시'는 어떤 복선의 역할을 할까? 또 한 번의 광풍을 예고하는 밑밥일까? 아직 어린 정준원이 중종의 시와 관련한 사실을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이영애의 말을 잘 지킬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시로 인해 또다시 이영애가 눈물을 쏟는 일이 문제가 발생할지 ‘사임당 빛의 일기’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