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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 피칭, '어게인 2013'은 구속 상승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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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 피칭, '어게인 2013'은 구속 상승에 달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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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이상 던지며 투수코치로부터 호평…로버츠 감독도 긍정적인 평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소속팀에 합류해 첫 불펜 피칭을 마쳤다. 예감 좋은 평가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캐멀백 랜치 다저스 전지훈련지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30구 이상을 던졌고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잇따라 ‘굿’을 외쳤다.

이날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데일리브리즈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훈련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장점이 많고 이미 검증된 투수지만 지난 2년 동안 거의 던지지 못했다”며 “타자들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불펜 피칭에서 류현진은 가능성을 보였다.

데일리브리즈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최근 불펜 피칭 영상들을 챙겨봤다며 ‘익스텐션(팔을 앞으로 끌고 가는 동작)’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지난해나 초겨울까지도 여전히 부상에 대한 염려 때문에 팔을 보호하려는 동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츠는 “최근에는 정상적인 익스텐션 동작이 이뤄지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문제는 부상이다. 앞서 많은 현지 언론들이 류현진의 올 시즌을 장밋빛으로 예상하지 않은 이유는 부상 재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데뷔 첫 2시즌 동안 344이닝을 책임지며 28승(15패)을 따냈다.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검증은 이미 끝났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쟁쟁한 선발 후보진을 갖춰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경쟁을 하겠다고 했지만 제 컨디션을 보일 수만 있다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류현진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86마일(138㎞)이었다. 수치만 놓고보면 기대치를 한참 밑돌지만 아직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실망할 것은 없다. 지난해는 실전 등판에서 80마일 중반대의 공을 던졌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모든 보고서가 류현진의 상태가 매우 좋다고 말하고 있다”며 “류현진이 이번 오프시즌에 캠프에 오기 전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런 그를 볼 생각에 우리 모두 흥분한 상태”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아프지도 않고 투구 동작도 좋았던 때로 돌아왔다. 시즌 개막 전까지 구속만 끌어올리면 된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 두 번째 시즌에는 강력한 슬라이더까지 장착했다. 다만 전제돼야 하는 것이 있다. 속구의 구속이다. 류현진이 난타당하며 대량실점을 할 때는 늘 속구의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2013~2014년처럼 평균 90마일 초반대로 패스트볼의 구속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어게인 2013, 2014’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날 다저스 캠프에 합류해 첫 불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오는 20일 라이브 피칭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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