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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버저비터'와 '리바운드', 같은 '농구 예능'으로 다른 길 걷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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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버저비터'와 '리바운드', 같은 '농구 예능'으로 다른 길 걷는 이유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2.18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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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명작 ‘슬램덩크’의 명대사 중 하나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따라 했을 만큼 격한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방송된 국내 최초 길거리 농구 서바이벌 프로그램 ‘리바운드’는 토요일을 지배하지 못했다. 농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됐지만, 대중들에게 인기를 끄는 데는 실패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

‘리바운드’가 소수점 대의 시청률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길거리 농구’를 주제로 했기 때문에 기존 농구 규칙과 달랐다는 점이다. 농구를 알지 못하는 일명 ‘농알못’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으로 진행됐다. 특히 하하, 정진운 등 일부를 제외하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중심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엔 부족했다.

사람들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감동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반전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리바운드’에 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았다. ‘1억 원’의 큰 상금이 걸려 있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즐기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낳았다.

‘리바운드’가 국내 스트릿 농구의 한계를 보이며 끝이 난 후, 새로운 농구 예능 ‘버저비터’가 등장했다. 앞서 ‘리바운드’가 저조한 시청률로 끝났기에 다시 한번 농구로 도전하는 ‘버저비터’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tvN 스타 농구 리얼리티 ‘버저비터’ 포스터 [사진 = ‘tvN’ 제공]

tnN ‘버저비터’의 성종규 PD는 이달 2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리바운드’는 농구를 통한 서바이벌 방식을 택한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타 농구 프로그램과 다르게 인물에 포커스를 많이 뒀다”며 '리바운드'와 '버저비터'의 차이점에 관해 설명했다. 

'버저비터'는 한 달반이라는 시간 동안 선수들이 변해 가는 과정을 그려 농구를 알지 못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다른 점은 프로 농구의 정규 규칙을 따른다는 점이다. '버저비터'는 넓은 코트 위에서 5대5로 진행돼 실제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빠른 공수전환이 필요한 농구의 특징을 잘 살렸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줬다.

"생각보다 재밌다.", "실제 경기를 보는 것처럼 심장이 쫄깃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리바운드'가 더 좋았다"는 농구 마니아들의 평가도 있다. ‘버저비터’는 ‘농구팬’과 ‘농알못’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버저비터’가 제2의 슬램덩크에서 나아가 사랑받는 스포츠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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