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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입성 황재균 배트플립 화제, 프로야구 '빠던' 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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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입성 황재균 배트플립 화제, 프로야구 '빠던' 강자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18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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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격 양준혁-김재현-홍성흔, 이종범-오재원 한일전 배트플립도 명장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재균(30)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뉴페이스’ 황재균을 소개하며 배트플립 영상을 소개했다고 한다. 황재균의 기량만큼이나 주목을 끄는 것이 배트플립 문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국내 선수들의 배트플립에 주목한 것은 황재균이 처음이 아니다. 큰 타구를 날린 뒤 홈런으로 착각해 방망이를 던졌던 전준우와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홈런을 날린 뒤 투수 방향으로 ‘빠던’을 했던 정훈(이상 롯데 자이언츠)의 배트플립 영상은 ML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지훈련에 합류한 황재균이 배트플립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MLB에서는 상대팀, 특히 홈런을 허용한 투수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이유로 배트플립이 금기시 된다.

반면 KBO리그에서 배트플립은 하나의 문화로 인식된다. 야구팬들은 누가 더 멋지게 배트를 날리는 지를 비교하기도 한다. 배트의 일본식 표현인 ‘빠따’를 던진다는 의미로 ‘빠던’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그렇다면 KBO에서 ‘빠던’의 강자로 불리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빠던’의 원조격으로 불렸던 대표주자는 지금은 은퇴한 김재현과 양준혁, 홍성흔이었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스윙을 한다는 찬사를 받았던 김재현은 배트플립마저 간결했다. 대체적인 선수들이 배트를 높이 날리거나 ‘툭’ 놓는 수준이라면 김재현은 강한 스윙만큼 방망이를 빠르게 던졌다.

김재현의 배트플립이 속도에 초점이 맞춰 있다면 양준혁과 홍성흔은 큰 동작이 특징이었다. 양준혁은 전매특허인 만세스윙으로 타구를 날려 보낸 후 하늘 높이 배트를 던지곤 했다. 홍성흔의 배트플립에는 특유의 ‘오버액션’이 묻어나왔다. 때로는 배트를 던지고 나서 손을 쭉 뻗는가 하면 타구를 응시하며 천천히 걸어 나가기도 해 상대팀 팬들에게 분노를 유발했다.

국제대회에서 보인 이종범과 오재원의 배트플립도 야구팬들에겐 인상깊은 장면으로 회자된다. 이종범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진출을 앞두고 만난 일본과 경기에서 8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극적인 적시타, 경쾌한 배트플립, 만세 세리머니까지 3박자가 갖춰진 명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애국가 영상에 삽입되기도 했다.

오재원 또한 한일전에서 유쾌한 ‘빠던’을 연출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프리미어12 결승전.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막혀 맥없이 끌려가던 대표팀은 일본의 투수 교체 이후 힘을 냈다. 9회에만 4점을 내며 4-3 역전을 만들었다.

2사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홈런으로 짐작되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도쿄돔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워닝트랙에서 상대 중견수에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 때 오재원의 배트플립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속 시원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MLB에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낼 만큼 배트플립은 뛰어난 볼거리가 된다. 종종 배트플립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MLB에서도 부러워하는 문화를 굳이 없애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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