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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퍼루키' 이종현, 프로 10경기서 존재감 입증...모비스 '신의 한 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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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퍼루키' 이종현, 프로 10경기서 존재감 입증...모비스 '신의 한 수' 였다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19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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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1.3점 블록 2.5, 9년만 토종 블록왕 탄생 예고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지난해 10월 18일 열린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좀처럼 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2주일 전 2016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행사에서 모비스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이후의 일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주저없이 고려대 센터 이종현(23·203㎝)을 선택했다.

경북고-고려대를 거친 이종현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재목으로 꼽힌다. 2012년 연맹회장기 4강전 계성고와 경기에서는 혼자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중고농구연맹이 전산화 작업을 진행한 이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었다. 

2014년 대학생 신분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고, 2015년에는 대학리그 챔프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모비스에 합류한 이종현은 부상 회복에 집중하며 출전을 기다렸다. 그리고 3개월여 만인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과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첫 성적표는 20분 2점 5리바운드. 부상으로 인한 실전감각 저하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이종현은 이틀 뒤 벌어진 창원 LG와 경기를 기점으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24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 18리바운드는 역대 모비스 소속 선수들을 통틀어도 최다 기록이다.

이종현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서는 9점 6리바운드 2블록슛에 그쳤고, 팀도 59-78로 패했다. 하지만 이종현은 이날까지 프로 데뷔 후 1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1분 3초를 소화하며 11.3점 9.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종현은 특히 지난달 27일 LG전부터 이달 12일 안양 KGC인삼공사 전까지 7경기 연속 2개 이상의 블록슛을 잡아냈다. 이는 원주 동부 김주성이 2007~2008시즌 당시 세운 기록과 동률이다. 16일 부산 kt전에서는 연속 멀티 블록슛 행진을 멈췄지만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굳이 신기록이 아니더라도 이종현의 존재감은 빛난다. 10경기에서 25개의 블록슛을 잡아낸 이종현은 평균 2.5개로 데이비드 사이먼(KGC),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등 외인들을 제치고 이 분야 선두에 올라 있다. 

영리한 농구센스와 223㎝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윙스팬(두 팔을 벌린 길이)’이 블록슛의 비결. 이 추세라면 2007~2008시즌 김주성(평균 2.24개) 이후 9년만의 토종 블록왕 탄생 가능성이 높다.

1년 차 신예 이종현의 강한 골밑 장악력과 존재감은 ‘만수’ 유재학 감독의 과감한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중도 퇴출을 결정했다.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결단에는 이종현이 로드의 몫까지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믿음이 담겨 있다. 

신인 티를 벗어던지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종현의 농구는 이제 시작이다. 서장훈, 김주성의 계보를 잇는 국보급 센터로서의 성장가도는 탄탄하고 쾌청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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