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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봅슬레이 에이스 원윤종-서영우 상승세 브레이크, 걱정되는 내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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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봅슬레이 에이스 원윤종-서영우 상승세 브레이크, 걱정되는 내년 올림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1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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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1-2차 시기서 15위 그치며 메달권서 멀어져…지난해 7위보다 못한 성적 마감 가능성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봅슬레이 2인승 에이스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부진이 심각하다. 물론 부상 여파가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지난해 보여줬던 상승세가 확연하게 꺾였음을 의미한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18일(한국시간) 독일 쾨닉세에서 벌어진 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 2차 시기에서 1분39초71로 공동 15위에 그쳤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지난해 IBSF 월드컵에서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세계선수권에서도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3·한국체대)과 함께 역대 동계올림픽 썰매종목에서 메달을 따낼 첫 한국 및 아시아 선수로 주목받았다.

▲ 원윤종-서영우 조가 18일(한국시간) 독일 쾨닉세에서 열린 2017 IBSF 봅슬레이스켈레톤 세계선수권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종목 1, 2차 시기에서 15위에 그쳤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1위에 오르고 세계선수권에서 7위를 차지했던 두 선수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윤성빈은 마틴 두쿠르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하고 있지만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 시즌 IBSF 월드컵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톱3에서 밀려났다.

IBSF 월드컵은 6위까지 메달이 주어지기 때문에 2차 대회(4위), 3차 대회(5위)에서도 메달을 받긴 했지만 이후는 급격한 하락세다. 쾨닉세에서 열린 6차 대회에서는 16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성적도 심상치 않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1차 시기에서 49초65로 12위에 오르며 2차 시기에서 성적을 높일 가능성을 밝혔지만 2차 시기에서 오히려 50초06으로 뒷걸음질쳤다. 2차 시기에서 20위에 그치는 바람에 순위도 15위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원윤종-서영우 조의 3, 4차 시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희망도 희박한 편이다. 일단 출발 스피드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느리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1, 2차 시기에서 각각 시속 56.6km, 56.5km의 출발 속도를 보였다. 메달권에 들어간 경쟁자들의 출발 스피드가 시속 57km대 또는 56km 후반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미 여기서부터 탄력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부진이 이처럼 길어진다면 원윤종-서영우 조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한 여정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 원윤종-서영우 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메달권 경쟁자들보다 출발 스피드가 느려 탄력을 받지 못해 중위권으로 밀렸다. 두 선수의 부진이 부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한다면 다시 반등의 여지는 있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게다가 김동현(30)-전정린(28·이상 강원도청)조와 석영진(27·강원도청)-오제한(26·국군체육부대)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1분39초96, 1분40초69로 각각 22위와 32위에 그쳐 상위 20개조가 겨루는 3, 4차 시기 출전에 실패했다. 원윤종-서영우 조가 현재로서는 한국 봅슬레이의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원윤종-서영우 조의 부진이 부상에서 비롯됐음을 생각한다면 아주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 반전의 계기는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평창에서 IBSF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평창 월드컵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내년 올림픽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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