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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동계AG 스노보드 금메달, 이상호가 일군 '최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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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동계AG 스노보드 금메달, 이상호가 일군 '최초'의 의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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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 동계AG 금메달…"최초 만들어갈 수 있어 기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최초를 써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 최초를 만들어갈 수 있어 기쁘다.”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알파인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는 활짝 웃었다. 한국 스노보드에서 최초를 장식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호는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스키장에서 벌어진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이날 이상호가 따낸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이상호 덕분에 한국은 목표인 종합 2위 달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상호가 처음이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노보드는 2003년 아오모리 대회와 2007년 창춘 대회에서 두 차례 열렸다. 아오모리 대회에선 남자 종목만 열렸고, 창춘 대회에서는 남녀 하프파이프만 실시됐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 한진배가 남자 하프파이프 동메달, 지명곤이 남자 회전 은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지만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쥔 적은 없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상호는 “목표로 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기분이 정말 좋다. 내가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최초를 써가고 있는 게 정말 좋다. 최초를 만들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대들보이자 자랑이다.

그는 지난 15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은 물론이고 월드컵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한국 설상종목의 쾌거였다.

또 지난해 3월 치른 유로파컵 평행회전에서는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FIS 포인트 500점을 획득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부모님을 떠올렸다는 이상호는 “어릴 때 배추밭을 개조해 만든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생각도 나더라”고 말했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이상호는 이날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그는 “물론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한 금메달을 딴 게 가장 기쁘다”면서도 “병역 혜택으로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호는 이제 1년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한다. 그는 “(동계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히 생겼다”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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