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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피츠버그 강정호에게 더 분노해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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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피츠버그 강정호에게 더 분노해야 하는 까닭?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2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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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강정호에게 더 많은 분노가 있어야 한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에 필요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그리워하지만 음주운전은 심각한 문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강정호에 대한 분노가 더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혈중 알콜 농도 0.084%인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결국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저지른 강정호는 그대로 달아나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강정호가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발견돼 충격이 더해졌다. 정식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이 언론은 “강정호는 팀 내 최고 파워히터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서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잡으려면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강정호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는 분노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츠버그 라인업에서 강정호를 보길 원할지 모르겠으나, 그가 우리의 거리에서 운전하는 걸 보고 싶은가”라고 되물으며 “펜실베이나주 법에 따르면 3번째 음주운전은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10일에서 5년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강정호가 음주 사고를 저질렀을 때 혈중 알콜 농도는 0.084로 펜실베이니아주 법정 한계인 0.08을 넘었다. 사람이 안 다친 게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강정호는 아마도 벌금을 내고 징역형은 필요 없다는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꼬집은 이 언론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합류할 확률이 높다. 조만간 야구를 재개하면 운이 좋은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실망감을 표출했지만 재판을 통해 그를 지지하며 팀 합류를 약속했다.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 구단은 강정호가 얼마나 소중한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데이비드 프리스, 존 제이소, 필 고슬린, 조시 해리슨 등 핫코너 자원이 있지만 강정호만큼 좋은 선수는 없다. 만약 강정호가 없다면 피츠버그 화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언론은 “강정호가 홈런을 때리거나 적시타를 날렸을 때 팬들은 다시 그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허나 그들이 야구장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강정호가 운전하는 걸 보지 않을 때 더 기뻐할 것이다”라며 복귀 후에도 일정 시간 음주운전 꼬리표가 강정호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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