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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풀타임, 득점력 향상보다 절실한 과제 '조급함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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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풀타임, 득점력 향상보다 절실한 과제 '조급함 지우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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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해트트릭-에릭센·알리도 도움 기록, 경기 내내 답답함 표출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5)의 조급함이 여실히 나타난 경기였다. 토트넘 핫스퍼로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였지만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맘껏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방문 경기로 치러진 풀럼(2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이 3-0 완승을 거뒀지만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함께 공격진으로 나선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맹활약했기 때문일까. 좀처럼 공이 연결되지 않자 손흥민은 수시로 답답함을 표출했다.

▲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오른쪽)이 19일 풀럼과 2016~2017 FA컵 5라운드(16강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은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이 포백으로 회귀하면서 손흥민도 다시 안정적으로 주전 기회를 잡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5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마음은 급했다. 최근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음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 손흥민은 이날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없이 침묵하고 있다.

이날 풀럼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오랜만에 풀타임을 뛴 손흥민이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다. 손흥민은 52회의 볼터치를 했다. 함께 2선 공격수로 나선 에릭센(91회)은 물론 알리(63회)에 비해서도 적었다. 최전방에서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받았던 케인(38회)을 제외하면 팀 내에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적은 수치였다.

그렇다고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도 아니었다. 케인은 적은 볼터치에도 높은 결정력을 보이며 3골을 만들어냈고 에릭센은 2도움, 알리도 도움 하나를 올렸다. 손흥민은 슛과 키패스 모두 단 하나씩만을 기록했다.

▲ 토트넘 핫스퍼 해리 케인(오른쪽)이 19일 풀럼전에서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과 달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경우는 적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은 잘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편차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태도에 있었다. 손흥민은 공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손을 들고 ‘콜’을 외쳤지만 공이 잘 연결되지 않자 짜증을 내는 장면이 수차례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패스하지 못한 동료들을 향한 것인지,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 대한 것인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건 상대의 촘촘한 수비 때문에 공간이 잘 열리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에릭센의 경기력이 워낙 뛰어나 토트넘의 공격이 오른쪽 위주로 진행된 것도 손흥민에게 공이 잘 연결될 수 없었던 이유였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에릭센(9.5)에게 케인(9.1)보다도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반면 손흥민은 스타팅 멤버 11명 중 가장 낮은 6.7점을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오랜만에 손흥민에게 풀타임 기회를 줬지만 손흥민은 결과적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포백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 손흥민에게 갈 기회는 여전히 많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이 기복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지만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의 위력 또한 잘 알고 있다.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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