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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효과' 누린 슈틸리케, 이번엔 '설기현 효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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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효과' 누린 슈틸리케, 이번엔 '설기현 효과' 노린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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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설기현 코치는 10년 넘게 유럽과 대표팀에서 뛰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설기현 신임 코치를 향해 신뢰를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2개월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귀국 현장에서 설기현 코치의 경험 부족 우려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10년 넘게 유럽무대에서 뛰었고 대표팀에서 헌신했다”며 “선수들과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슈틸리케 감독이 설기현 코치(사진)를 향해 신뢰를 보냈다. 경험 부족 지적에 대해 "10년 넘게 유럽과 대표팀에서 활약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은 지난 6일 축구대표팀에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앤트워프, 안더레흐트(이상 벨기에),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해외리그를 오간 게 장점이지만 성대 감독 외 프로팀을 지휘해본 적이 없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설 코치는 부임 기자회견 당시 “유럽리그에서 활약할 때 대표팀을 오가며 뛰었다. 장시간 비행하며 느낀 어려움이 굉장히 큰 자산”이라며 “(후배들이) 여러 이유로 소속팀 경기에 못 나갈 수도 있다. 시차 문제도 그렇다. 그런 부분은 다른 지도자보다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와 아르무아 코치는 연륜이 있다. 차두리 분석관과 설기현 코치는 경험이 적다”면서도 “그러나 차두리 분석관 합류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않았나. 설기현 코치는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헌신했다. 코치진 구성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력분석관으로 차두리를 선임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국축구다. 손흥민은 앞서 “내가 (차두리와) 친해서가 아니라 선수들한테 큰 도움이 될 거다. 선수 때도 도와주는 걸 앞장서서 하던 두리 형”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이란 소중한 경험을 보유한 자산으로 현 태극전사들에겐 우러러보이는 대선배들이다. 당시 막내 벌이었으니 현재 선수단과 연령대 차이가 크지 않아 소통에도 장점이 있다.

차두리 영입 직후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했던 한국이다. 새달 23일과 28일 각각 중국과 시리아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7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현재 3승 1무 1패(승점 10)으로 A조 2위인데 3위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이 바짝 추격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번엔 ‘설기현 효과’를 누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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