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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초인가족' 드라마와 시트콤 사이, 그 어중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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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초인가족' 드라마와 시트콤 사이, 그 어중간함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2.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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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에피소드 형식이 낯설었고, 시트콤이라고 하기에는 웃음이 부족했다. ‘초인가족 2017’의 첫 방송은 드라마와 시트콤 사이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20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극본 진영·연출 최문석)은 1회와 2회를 연속으로 방송했다. 에피소드 형식인 ’초인가족‘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초인가족’은 로맨틱 코미디, 가족극, 청춘물, 오피스물 등 뚜렷한 장르로서 설명하기 어려운 작품이 된 느낌이었다. 

SBS '초인가족 2017‘ [사진= SBS '초인가족 2017‘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들과의 사소한 갈등, 친구와의 오해와 해소, 사랑 이야기 등을 각 에피소드에서 담아냈다. 두 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동안 ‘초인가족’은 다양한 방식으로 CG를 넣고 독특한 효과음을 삽입하는 등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CG와 효과음은 오히려 ‘어중간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가 되고 말았다. 드라마라기에는 너무나 가볍고, 시트콤이라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드라마인 ‘초인가족’에 있으나 마나 한 효과였던 것이다.

감동을 선사하려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맹라연(박선영 분)과 엄마 조여사(김혜옥 분)의 갈등과 화해 과정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눈물의 화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적인 감동이나 극적인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SBS '초인가족 2017‘ [사진= SBS '초인가족 2017‘ 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박선영과 나천일(박혁권 분)의 짧은 갈등 역시 억지 감동을 유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인위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나익희(김지민 분)와 배민서(강은아 분)의 관계에 대한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눈길을 끌었다.

물론 뻔뻔하면서 독특한 느낌이 더해진 각 캐릭터 설정은 관심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이 캐릭터 설정 역시 드라마와 시트콤 사이 어중간한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다.

‘초인가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회사원과 주부 그리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초인가족’ 측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성, 풍자를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첫 방송된 ‘초인가족’은 웃음과 감성, 풍자를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초인가족’이 보여 준 어중간함은 아쉬움을 남기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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