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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8강, FA컵 트로피는 벵거 잔류 열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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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8강, FA컵 트로피는 벵거 잔류 열쇠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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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챔피언스리그 우승 어려워, 통산 13회 최다우승 이뤄낸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스널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최근 팬들의 거센 경질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에게도 FA컵 우승 트로피는 절실한 상황이다.

아스널은 21일(한국시간) 방문경기로 치른 서튼과 FA컵 16강전에서 2-0 승리, 8년 연속 대회 8강에 나서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12회)팀인 아스널이 FA컵 트로피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FA컵 우승컵은 ‘위기의 남자’ 벵거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까.

벵거 감독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스널의 우승은 그야말로 추억 속의 일이 돼버렸다.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일궜던 아스널은 그 후 만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우승은 매번 경쟁팀에 넘겨줘야 했다.

올 시즌에도 아스널(승점 50)은 2위 그룹에 위치하고 있지만 첼시(승점 50)와 격차가 벌어져 역전 우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첼시의 기세가 워낙 좋기 때문에 아스널의 어느 정도 부진은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다. 아스널은 올해에도 16강에 진출하며 2003~2004시즌 32강 조별리그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 14회 연속 빠짐없이 16강 녹다운 토너먼트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아스널은 2009~2010시즌 마지막으로 8강에 오른 뒤로는 늘 16강에서 발목을 잡혔다. 올 시즌 전망도 매우 어둡다. 아스널은 지난 16일 바이에른 뮌헨과 16강 1차전에서 1-5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5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벵거에게 믿을 것은 FA컵뿐이다. 대진도 좋다. 이날 5부 리그 팀 서튼과 격돌했던 아스널의 8강 상대 또한 5부 팀 링컨 시티다.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4강까지는 무난히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8강에서 맨유와 첼시가 맞붙는 것도 아스널로서는 미소지을 일이다.

그렇다고 대진운에만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다. 현재 8강에는 아스널 포함, EPL 상위권인 첼시, 맨유, 토트넘 핫스퍼가 자리하고 있고 맨체스터 시티 또한 8강에 올라설 확률이 큰 상황이다.

경기력이 나아지는 게 급선무다. 서튼을 압도하지 못한 아스널은 8강행을 확정짓고도 호평받지 못했다.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는 아스널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친 서튼을 향했다.

벵거는 1996년 아스널에 부임해 21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EPL에서 3회, FA컵에서 6회 우승을 일궈냈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 반복된 부진에 아스널 팬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벵거가 있기 때문에 아스널이 장기간 상위권에 머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스널이 8강을 넘어 13번째 FA컵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벵거 감독의 아스널 잔류설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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