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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58] 오추프로젝트, '오추발라드'의 완성 '좋은 일' 롤링홀 소속 다운 고퀄리티 어쿠스틱 밴드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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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58] 오추프로젝트, '오추발라드'의 완성 '좋은 일' 롤링홀 소속 다운 고퀄리티 어쿠스틱 밴드 증명하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2.22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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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탐방 58번째 아티스트는 어쿠스틱 계열 장르에서 신흥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오추 프로젝트입니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현재 우리나라 인디신에서 활동 중인 밴드의 다수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비슷한 장르의 밴드들이 넘쳐나는 만큼 치열한 경쟁 구도는 물론이고 음악적 차별성 유지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만의 특유의 감성을 담은 가사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통해 강력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밴드가 있다. 바로 오추프로젝트다. 

이들의 음악은 기존 어쿠스틱 밴드들과는 확실히 다른 현실적인 가사와, 가요계에서나 느낄 수 있는 수준급 멜로디 라인을 갖추고 있다. 확실히 인디신과 가요계를 넘나들며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어쿠스틱 밴드임이 틀림없다.

 

◆ 오추의 음악 장르? "가장 대중적인 어쿠스틱 음악"

오추프로젝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이 가요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차별화된 대중 멜로디와 보컬 택우의 수준 높은 보이스다.

어쿠스틱 밴드가 자신들만의 대중적인 멜로디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들이 낼 수 있는 사운드의 종류적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전문 용어로 '사운드 디자인'이 쉽지 않은 것이다.

결국, 어쿠스틱 밴드의 개인적인 음악 역량에 따라 대중 멜로디의 수준이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추프로젝트는 뛰어난 역량을 갖춘 뮤지션들이다.

"원래 저는 대중가요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알앤비, 발라드 등 다양한 대중 장르의 음악을 접했고 실제 솔로를 준비하면서 많은 곡을 썼어요. 그러다 어쿠스틱의 매력이 빠지며 오추프로젝트를 결성하게 됐죠. 이런 느낌이 오추프로젝트 음악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밴드들과는 조금은 다른 대중적인 어쿠스틱 음악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택우)

"저는 택우의 음악 방향성을 항상 존중합니다. 저와도 너무 잘 맞고요. 저 역시 많은 장르의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택우의 대중적 멜로디 감각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런 우리의 색이 들어갔기 때문에 오추프로젝트의 장르는 (다른 어쿠스틱 음악과 비교해서) 가장 대중적인 어쿠스틱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정기수)

 

◆ 오추 음악의 매력 포인트 하나를 꼽자면? '최고의 가사'

오추프로젝트 음악의 최고 매력 중 하나는 가사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가사는 현실 속 남녀 간의 이야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공감이 가는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 예로 '나 좋다는 사람'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싫어하고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쉽게 사랑이 이뤄진다'는 실제 남녀 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민을 섬세한 문체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런 뛰어난 가사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추프로젝트에게는 '가사 부심'이 있습니다. 택우때문이죠. 택우는 예전 작사가를 꿈꾸던 친구예요. 그래서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김형석 작곡가가 추진했던 작사가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죠." (정기수)

"어린 시절부터 좋은 가사를 쓰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故 유재하, 윤종신 선배님들의 가사를 많이 보고 음미했습니다. 어느 유명한 작사가분들의 싸이월드 같은 곳도 방문해서 이들의 가사를 인용해 보기도 하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추프로젝트의 음악에 좋은 가사를 넣겠다는 의지가 항상 있어요." (택우)

 

◆ 오추프로젝트 인디신의 역사 롤링홀과 손을 맞잡다

오추프로젝트에게 2017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한해다. 바로 롤링홀 소속의 뮤지션으로 새 출발을 시작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롤링홀은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현재의 인디신을 존재하게 한 역사적인 공연장으로 오추프로젝트는 롤링컬처원 소속의 아티스트가 된 것이다.

"오추프로젝트가 홍대에서 활동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버스킹을 많이 해왔죠. 부평, 부천, 한강 등에서 활약하며 정통 버스킹 밴드로 지내왔어요. 굳이 버스킹을 통해 활동한 이유는 저희의 수준을 더욱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입소문이 났고 홍대 클럽 등의 기획공연에 자주 초청을 받았죠. 이때 롤링홀 김천성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이때 소속제의를 받았습니다. 대표님은 저희의 음악과 공연을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한마디 더 하자면 김천성 대표님을 존경합니다. 뵐 때마다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역시 인디신의 대부이십니다. 그리고 롤링홀 가족들도 항상 고맙고 너무 좋습니다." (택우, 정기수)

◆ 롤링홀 소속으로의 첫 싱글 '좋은 일' 리뷰

지난 20일 발매된 싱글 '좋은 일'은 롤링홀과 손을 잡고 발매한 사실상 첫 번째 작품이다. 오추프로젝트는 이전에도 많은 싱글과 정규앨범을 발매해 왔다. 이번 싱글은 앞선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장르들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특히 이번 싱글은 어쿠스틱의 느낌을 완전히 배제한 채 순수 발라드 장르로 완성됐다. 이들은 이전 앨범에서도 '어디 있을까', '사랑이었을까' 등의 발라드 넘버를 발매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자신감이 이번 '좋은 일'을 탄생하게 한 큰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 곡을 들어보면 가요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훅한 멜로디 라인과 정교하게 짜인 곡의 구성, 섬세한 가사, 어려 악기들이 동원된 사운드까지. 인디신에서는 보기가 드문 완성도를 갖춘 발라드곡을 완성했다. 추운 겨울 쓸쓸하고 외로운 연인들이라면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감성 발라드 곡이다.

 

"이전에도 발라드곡들은 많이 만든 경험이 있고 팬들 역시 큰 사랑을 주셨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죠. 사실 어쿠스틱만을 하려다가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니까 앞으로 계속 발라드 넘버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곡에 대해서는 너무 만족합니다. 벌써 팬분들은 '오추 발라드'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기수)

"왜 이런 곡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곡을 쓸 때 슬픈 감정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가는 멜로디와 가사가 나온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위해 멀어지는 것이 행복이라는 내용인 만큼 이런 사랑의 아픔을 느껴보신 분들은 공감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했던 추억을 회상하시면서 곡을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공연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오추프로젝트는 현재 인디신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단단한 지지기반을 만드는 데에는 훌륭한 음악뿐만 아니라 뛰어난 라이브 공연 능력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오추프로젝트의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이들이 뿜어내는 개그본능과 뛰어난 라이브 실력에 대해 극찬하는 모습이다. 무대를 장악하기 쉽지 않은 어쿠스틱 밴드로서 공연 분야에서 이런 칭찬을 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의 공연은 음악과 웃음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음악이든 재미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지루하지 않은 무대를 추구합니다. 특히 기수 형의 개그 코드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죠. 30년 된 아재 개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웃음) (택우)

"오추프로젝트의 공연에서 또 하나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대중적 음악을 바탕으로 한 무대라 관객들과의 공감이나 소통이 쉽다는 부분입니다. 특히 오추프로젝트만의 색으로 일관되게 곡이 나오는 만큼 공연장에 오시면 '이것이 오추 음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역사

지난 2014년 싱글 앨범 'Have Hope'로 데뷔한 오추프로젝트는 정기수와 택우로 이뤄진 2인조 어쿠스틱 밴드다. 앞서 오추프로젝트는 음원만 발매하면서 활동하려던 택우의 주도로 4인 체제로 결성됐다. 이때 바리스타 겸 기타리스트인 정기수도 합류해 팀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음악적 견해 차로 멤버 두 사람이 탈퇴하면서 오추프로젝트는 현재의 2인 체재로 재편됐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 때는 음원 팀으로 나오려고 했죠. 그래서 당시에는 기수형이 없었고 저와 프로듀서 하시던 분들이 음원만 내는 구조를 가진 팀이었어요. 하지만 공연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기타를 영입해야 했죠. 이런 상황 속에서 바리스타였던 기수형을 추천받았고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정말 잘 맞는 형이고 현재는 정말 서로 많이 의지하며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 오추프로젝트 한 줄 목표

"롤링홀과 큰 뜻을 이룰 겁니다." (정기수)

"롤링홀과 함께 인디신을 일으키고 가요 팬들까지 사로잡으며 인디음악의 매력까지 알리겠다는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택우)

■ 개인 소개

 

정기수= 인천 출신. 국제예술대 실용음악과. 중학교 3학년부터 통기타를 배웠고 고등학교 때 밴드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인천 필음악학원을 다니면서 제대로 된 기타를 배웠다. 이후 하드코어, 메탈, 알앤비 밴드도 하면서 여러 음악을 섭렵했다. 인디신 떠오르는 기타리스트.

 

택우= 인천.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 부평고 2학년 때부터 가수를 꿈꾸며 보컬 활동을 했다. 특히 작사가로서의 꿈을 키우며 작사 공부를 많이 했다.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작사대회를 나갔고 우승을 했다.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고 개인 앨범을 내면서 전문 뮤지션의 길로 들어섰다.

■ 팀명

"오추는 오늘의 추천곡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의 오늘의 추천곡은 오추 프로젝트의 노래이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만든 이름입니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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