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6:01 (화)
심석희 붙잡은 '반칙왕' 판커신, 분노유발 과거 언행은?
상태바
심석희 붙잡은 '반칙왕' 판커신, 분노유발 과거 언행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1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서 심석희 무릎 잡아채…심석희 억울한 동반 실격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눈앞에서 금메달이 날아갔다. 심석희의 실격 또한 석연찮은 판정이었지만 그보다 더욱 분노를 끓게 한 것은 중국 쇼트트랙의 유명한 ‘반칙왕’ 판커신이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챈 장면이었다.

21일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이 열린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 한국 여자 대표팀에서는 전 종목 석권 목표 달성을 위해 심석희가 판커신과 장이쩌(이상 중국)과 함께 출발선에 섰다.

스타트가 좋았다. 초반부터 2위로 치고나간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그때였다. 판커신이 심석희의 무릎 부위를 잡아 당겼다.

▲ 판커신(왼쪽)이 21일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채고 있다. [사진=KBS 2TV 중계화면 캡처]

다행히 중심을 잃지 않은 심석희는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판커신은 물론이고 심석희마저도 추월 도중 임패딩 반칙을 범했다며 실격되고 말았다. 경기를 지켜본 많은 네티즌들은 인터넷상에서 거친 언어를 섞어가며 판커신의 행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더욱 분노를 키우는 것은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 판커신이기 때문이다. ‘반칙왕’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판커신의 과거 행동과 발언은 심석희의 레이스를 방해한 것이 과연 피치 못할 행동이었는지를 의심케 한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박승희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판커신은 선두를 달리던 박승희의 손을 뒤에서 잡아채려 했다. 다행히 박승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후 판커신이 왜 실격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후에도 판커신의 만행은 계속됐다. 지난해 3월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000m 준결승에서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로 네덜란드 수잔네 슐팅과 충돌해 피해를 끼쳤다. 결국 실격 판정을 받았지만 “슐팅이 먼저 밀었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 대회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중국 대표팀은 반칙을 되풀이 했다. 린위에가 한국 이은별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몸을 써서 밀었다. 마지막 주자 판커신이 1등으로 들어왔지만 결국 마찬가지로 실격처리가 됐다.

이에 판커신은 분노했다. 그는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린다. 그때는 훨씬 심하게 판정을 내릴 것이다. 실수 없이 더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 한국에 기회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심판진이 한국에 유리하도록 편파판정을 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었다.

판커신을 대표주자로 해 중국 선수들의 도 넘은 한국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판커신의 반칙의 희생양이 된 심석희는 경기 후 이미 머리에 그리고 나온 부분이라며 극복하지 못한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봤다.

승부를 위해서는 반칙도 불사치 않는 판커신과는 사뭇 다른 심석희의 태도에서 진정한 스포츠인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