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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아드리아노 공백 너무 커보이는 FC 서울, 챔피언 위용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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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아드리아노 공백 너무 커보이는 FC 서울, 챔피언 위용 지킬 수 있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1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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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한방 터뜨려줄 수 있는 해결사-조커 부재…데얀 부재로 고생했던 두 시즌 답습 우려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사는 되풀이된다. FC 서울은 데얀을 중국으로 떠나보낸 2014년부터 두 시즌 동안 공격에 애를 먹었다. 지금 그 역사가 되풀이되려 한다.

FC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에서 후반 8분 헐크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후반 15분 데얀의 페널티킥 실축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1명이 적은 수적인 우세 속에서도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것은 심각하다.

▲ FC 서울 선수들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진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가 함께 있어 '데몰리션 콤비'를 형성했던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공격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데얀이 중국으로 떠나고 몰리나도 FC 서울과 이별하면서 공격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2013년 59골을 넣었던 공격력은 이듬해인 2014년 42골로 크게 줄었다. 실점이 전년도 46골에서 28골로 줄어들어 오히려 순위는 3위로 올랐지만 FC 서울의 공격 축구는 실종됐다.

그나마 2015년에는 아드리아노가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고생을 해야만 했다. FC 서울은 지난해 데얀과 박주영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아데박 트리오'를 결성, 전북 현대를 제치고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고 수원 삼성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까지 치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제 FC 서울에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17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득점, 전체 2위에 올랐던 아드리아노가 없다.

▲ FC 서울 황선홍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진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감독은 "없는 선수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드리아노의 공백은 모든 선수들이 함께 메우면 된다"며 "경기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조커 문제 역시 한방을 기대한다는 것보다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와 풀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이 말하는 유기적인 플레이도 해결사가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본다. 이미 데얀은 어느새 35세로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기엔 전성기가 지났다. 데얀은 이날 상하이 상강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슛 다운 슛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페널티킥도 막혔다.

후반 긴급 교체투입된 박주영도 상하이 상강의 골문을 위협하고 안드레 비아스-보아스 감독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브라질 출신 측면 공격수 마우링요는 아직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이날 FC 서울은 후반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단 3개의 슛에 그쳤다. 상하이 상강 선수가 1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해결사 부재 문제가 직결될 수밖에 없다.

▲ FC 서울 마우링요(오른쪽)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왼쪽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대로라면 FC 서울의 시즌 초반은 2014년과 2015년 재판이 될 수 있다. FC 서울은 2014 시즌 5월까지만 해도 11위에 머물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여름이 지나 전력이 안정화되면서 승리에 승리를 거듭해 시즌을 3위로 마치긴 했지만 FC 서울 팬들은 시즌 초반 답답했던 경기력에 가슴을 쳐야만 했다. 2015년 역시 FC 서울은 10위권을 맴돌았다.

2014년과 2015년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대반전을 이끌어낸 선례가 있어 FC 서울의 올 시즌을 어둡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상하이 상강은 계속 공격이 막혀도 한방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 헐크가 있었기에 승점 3을 따냈다.

지금 FC 서울에는 해결사가 없다. 황선홍 감독의 말대로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 공백을 메우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K리그 클래식 개막은 2주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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