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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싱글라이더' vs '루시드 드림', 영화 뭐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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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싱글라이더' vs '루시드 드림', 영화 뭐 볼까?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2.2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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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와 '루시드 드림'이 같은날인 22일 개봉한다. 두 작품은 '아버지'인 주인공을 통해 영화를 이끌어나가고, 신인감독들의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 장르와 줄거리는 확연히 다르다. '싱글라이더'와 '루시드 드림'을 두고 고민할 관객을 위한 리뷰를 준비했다.

◆ '싱글라이더'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형 감성 드라마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최근 국내 영화계의 흥행 코드는 분명하다. #액션 #범죄 #스릴러, 이제 해당 장르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영화 팬이라면 '싱글라이더'의 개봉을 기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병헌 주연작 '싱글라이더', 고수 주연작 '루시드 드림'이 22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싱글라이더' 스틸]

'싱글라이더'는 신인감독인 이주영 감독의 첫 장편 작품임에도, 국내 최고의 흥행배우인 이병헌이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다. 공식 석상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한 이병헌의 말마따나 '싱글라이더'는 모처럼 충무로로 돌아온 탄탄한 시나리오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싱글라이더'에서 강재훈(이병헌 분)은 명예와 부를 모두 잃고 좌절에 빠진 중년 남자로 등장한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호주로 유학을 보낸 아들과 아내인 이수진(공효진 분)을 생각하고, 이내 홀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홀로 여행하는 여행자, 즉 '싱글라이더'인 셈이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모든 것은 잃은 남자는 아내의 외도, 한국에서 찾지 못했던 또 다른 꿈을 알게 된다. 남편이 없음에도 오히려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아내와 이미 자신을 대신하는 '아빠'를 찾은 아이를 보는 이병헌의 모습은 절망적이기만 하다.

시놉시스만으로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 영화로 느껴지지만 '싱글라이더'의 힘은 감독 이주영의 섬세한 연출력에 있다. 이병헌은 호주에서 지내는 아내와 아들의 삶을 집 밖에서 집 안을 엿보며 알게 된다.

‘집 안’과 ‘집 밖’이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서 이병헌의 섬세한 연기력 또한 빛난다.  이병헌은 자신이 아내와 아들의 삶에 개입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무력감을 대사가 아닌 몸짓과 눈빛 연기로 보여주며 관객에게 더 큰 울림을 선사한다.

'싱글라이더'의 강점은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연출뿐만이 아니다. '싱글라이더'의 이야기 한 축에 이병헌과 공효진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면 유진아(안소희 분)는 영화의 미스터리함을 더해준다. '싱글라이더'에서 안소희는 자신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에 휩싸이며, 자신과 비슷한 상실감을 가진 이병헌과 기이한 사건을 추적해간다. 

'싱글라이더' 후반부에는 안소희와 이병헌이 보여주는 '반전' 또한 준비되어 있다. 마냥 잔잔하고 감성적인 영화만을 기대하고 간 관객이라면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니 기대해도 좋다. 특히 주연 배우들은 언론 시사회 당시 기자들에게 "스포일러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하반기 감성적인 드라마로 극장가를 휩쓸었다. 2017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언 두 달이 지났다. '라라랜드'의 감성을 잊지 않은 관객이라면 '싱글라이더'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관객에게 '싱글라이더' 추천

- 가슴을 울릴만한 '감동' 느끼고 싶다면

- 이병헌의 감성 연기, '번지점프를 하다'를 좋아한다면 

- 뻔한 영화는 싫다, 신선한 반전을 원한다면

이병헌 주연작 '싱글라이더', 고수 주연작 '루시드 드림'이 22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

◆ '루시드 드림' 자각몽과 부성애의 만남, 한국판 '인셉션' 개봉?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낯선 소재와 부성애의 만남. 영화 '루시드 드림'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에 '부성애'를 더해 이 영화를 한국적인 감성으로 풀어내려 노력했다. 신인감독의 도전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루시드 드림'은 아들의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아버지가, 자각몽(=루시드 드림.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꾼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꾸는 것)을 통해 꿈과 현실을 오가며 범인을 추적해 간다는 줄거리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는 3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다, 루시드 드림을 시도하게 된다. 꿈을 통해 아들을 잃어버린 당일을 기억해 내,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대호는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 분)과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 분)의 도움을 받아 범인에게 점점 가까워진다.

'루시드 드림'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아들을 찾아헤매는 고수의 처절한 연기다. 고수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라면 뭐든 감수하는, 극한에 다다른 아버지를 표현해냈다. 이를 위해 고수는 체중 증감도 거쳤다. 고수는 평범한 아버지였던 대호가 아들 실종 3년 후 달라진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10kg를 찌웠다가 18kg를 다시 감량했다.

또한 '루시드 드림'은 꿈과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들을 활용했다. 루시드 드림 외에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꾸는 하나의 꿈인 '공유몽', 지난 2006년부터 전세계 사람들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의문의 인물 '디스맨' 등이 등장한다. 관련해 잘 몰랐던 관객이라면, 이런 소재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디스맨 역은 박유천이 맡았다. '루시드 드림'은 박유천 논란 이후로도 그의 출연분량을 편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박유천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박유천은 디스맨의 극과 극 면모에 따라 각각 다른 헤어스타일, 연기를 소화한다. 

소재가 유사해, '루시드 드림'에는 '한국판 인셉션'이란 표현이 붙기도 했다. 특히 후반부 결투 장면은 '인셉션' 속 장면을 떠오르게 만든다. 김준성 감독은 '인셉션'과 '루시드 드림'은 제작비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난다며, "'인셉션'이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먼저 선점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루시드 드림'은 후반부 중요 반전을 포함하고 있다. 이 반전 역시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이런 관객에게 '루시드 드림' 추천

- '고비드' 고수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면.

- '루시드 드림', '공유몽' 소재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 '한국판 인셉션'이라는 소문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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