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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쇼월터 감독의 위트, 김현수 아픈 곳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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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쇼월터 감독의 위트, 김현수 아픈 곳을 건드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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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23타수’는 너무 아픈 단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이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2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김현수가 입단 때 계약서에 삽입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하자 급기야 볼티모어 팬들은 개막전 행사 때 김현수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1년 뒤 상황은 다르다. 잦은 결장과 플래툰 시스템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데뷔 첫 해 3할 타율, 팀내 출루율 1위에 오른 그를 향해 이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농담을 던진다. 

그토록 아픈 ‘23타수’를 언급하면서 말이다.

22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지역매체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향해 “23타수 23안타를 칠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김현수가 팀 자체 청백전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인 그레이프프루트 리그에서 23타수 동안 안타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스스로 “여전히 팀내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김현수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포기하고 오리올스에 합류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2년 계약이 종료돼 FA(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만큼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다.

사령탑의 ‘뼈 있는 한 마디’에 애정이 묻어나온다. 미국야구 적응을 마쳤으니 이제야말로 ‘타격 기계’의 진가를 발휘할 때다. 물론 23타수 23안타를 치지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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