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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668억' 헐크 괴력 실감, K리그 투자 중요성 일깨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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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668억' 헐크 괴력 실감, K리그 투자 중요성 일깨웠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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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차원이 다른 몸놀림, 중국-일본에 비해 투자 적은 K리그에 자극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68억 원. 상하이 상강 외국인 공격수 헐크의 이적료다.

‘차이나머니’가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성기가 지난 ‘이름값’ 높은 스타들의 영입에 주력했던 중국 슈퍼리그다.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 선화), 오스카 등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는 물론이고 리버풀 등 빅클럽이 간절히 원했던 알렉스 테세이라(장쑤 쑤닝) 같은 선수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문제는 금액이다. 첼시에서 기회를 잃은 오스카에게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만5000 파운드)보다도 많은 40만 파운드(5억7035만 원)의 주급을 부여하는 등 지나치게 선수들의 몸값을 키워놓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지난 21일 FC서울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리그 1차전에서 오스카와 헐크, 엘케손 등이 속한 상하이 상강과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결과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직접 상대한 세계적인 스타들의 경기력이었다.

특히 헐크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헐크는 중국 무대 진출 직전 3시즌 동안 러시아 제니트에서 평균 20골을 넣었다. 지난해 7월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해 8경기에서 5득점한 헐크는 서울전에서 완벽히 팀에 녹아든 것 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상하이 상강의 경기력이 서울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헐크는 수준이 달랐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상하이 상강의 공격 패턴은 ‘헐크’ 그 자체였다. 선수들은 헐크에게 공을 연결하기만 하면 됐다. 헐크는 몬스터 ‘헐크’ 같은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수비 2, 3명을 상대하면서도 볼을 지켜냈다. 유려한 개인기 또한 감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강력한 한 방. 후반 8분 헐크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기습 왼발 슛을 날렸다. 골키퍼 유현이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몸을 날려보지도 못하고 골을 허용할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K리그는 중국 슈퍼리그는 물론이고 일본 J리그에 비해서도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머지않아 슈퍼리그, J리그에 큰 격차로 밀리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리그의 투자 정도가 지나친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서울뿐 아니라 K리그 구단들도 헐크의 플레이를 지켜봤다면 다시 한 번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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