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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맞수' 부폰-카시야스, 훈훈했던 90분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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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맞수' 부폰-카시야스, 훈훈했던 90분 명승부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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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페인 대표하는 전설적 골키퍼들, UCL 16강서 맞대결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전설의 수문장들이 다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과 이케르 카시야스(36·FC포르투)가 유럽 대회 길목에서 만나 양보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유벤투스와 포르투는 2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유벤투스의 2-0 승리. 부폰은 선발 출전하며 100번째 UCL 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유벤투스 소속 선수로는 최초의 대기록이다.

경기를 앞두고 부폰은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포포투와 인터뷰서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내가 더 많은 경기를 뛴 줄 알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카시야스는 내가 항상 존경하는 동료"라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부폰은 자신의 100번째 UCL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수비진 지휘가 돋보였다. 비록 팀은 졌지만 카시야스 역시 맹활약했다. 포르투는 전반 27분 수비수 알렉스 텔렉스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이후 카시야스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유벤투스의 슛을 혼자서 감당해냈다. 후반 중반까지 골문을 굳게 지키며 반전을 노렸다.

부폰과 카시야스는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골키퍼다. 카시야스는 무려 167경기의 A매치를 소화하며 스페인의 골문을 지켰다. 이는 부폰의 A매치 기록과 동률. 소속팀에서 경력도 돋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UEFA 선정 올해의 베스트 11자리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베스트 11에도 다섯 차례 이름을 올렸다.

부폰은 2001년 유벤투스 입단 이후 세계적인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유벤투스에서 리그 9회 우승, UCL 2회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167경기의 A매치 출장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최다 기록. 올 시즌 UCL에서도 이날 경기를 포함 7경기에 출전,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부폰과 카시야스는 서로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유니폼을 교환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최고의 승부가 펼쳐진 90분간의 드라마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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