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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9] ④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포항스틸러스의 리빌딩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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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9] ④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포항스틸러스의 리빌딩은 성공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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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 수원 이적으로 골문 불안…문창진-조수철-신광훈 빠졌지만 양동현 중심 공격라인과 중원에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 클래식 전통의 명가다. 엠블럼 위에 5개의 별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전북 현대, 성남FC 등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한 몇 안되는 K리그 팀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을 떠나보내며 치른 첫 시즌인 지난해는 '잃어버린 1년'이었다. 최진철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포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팀 성적이 추락, 하위 스플릿으로 밀렸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대한축구협회(FA)컵 역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포항이 FA컵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 포항은 골키퍼 신화용을 비롯해 수비라인 얼굴이 대폭 바뀌었다. 그러나 황지수가 버티고 있는 허리라인은 그대로여서 안정된 플레이가 기대된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제공]

최진철 감독이 불과 10개월 만에 사퇴하고 지난해 9월 26일부터 최순호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K리그가 출범하기도 전인 1980년부터 포항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뒤에는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감독까지 맡은 포항의 레전드다. 최순호 감독은 12년 만에 다시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포항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4년 K리그 정규리그 준우승과 2001년과 2002년 FA컵 연속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포항은 최순호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16년 전보다 훨씬 어렵다.

문창진, 김원일, 조수철, 신광훈 등이 각각 강원FC와 제주, 부천, FC 서울 등으로 떠났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포항의 골문을 지켜왔던 '화용신' 신화용이 수원 삼성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장 골문부터 불안하다.

신화용을 이적시키면서 노동건을 수원 삼성에서 임대 형식으로 데려오긴 했지만 당장 주전 골키퍼는 김진영이 기용될 전망이다. 김진영은 지난해 신화용 대신 K리그 클래식에서 17경기에 나서 15실점을 기록, 0점대 실점율을 기록, 최순호 감독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195cm의 장신도 믿음직하다. 그러나 역시 경험 부족이 문제다.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낸 만큼 신인 선수나 영입 선수들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 신광훈이 떠난 자리를 인천에서 활약했던 권완규가 들어와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또 수비수 김대호가 전역해 합류한데다 헬싱보리 등에서 활약했던 스웨덴 출신 중앙 수비수 마쿠스에 기대를 건다. 194cm의 장신 수비수 마쿠스가 김광석과 함께 포항의 센터라인을 잘 막아준다면 의외의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

▲ 포항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3골을 넣은 양동현이 심동운과 함께 이끄는 공격라인에 기대를 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3골과 10골을 넣은 양동현과 심동운이 건재하다. 손준호, 황지수, 무랄랴가 있는 허리라인에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었던 이승희가 들어와 중원도 한층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포항 스틸러스의 약점은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허리라인과 공격라인 변화는 없지만 골키퍼부터 수비라인까지 얼굴이 바뀐 것이 문제다. 최순호 감독으로서는 포항을 새롭게 만들고 다시 처음부터 팀을 짜야 한다. 그런 만큼 전력은 불안정하다. 목표로 하는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길은 포항에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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