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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한 뒤 실점' 진기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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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한 뒤 실점' 진기한 사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4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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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케인, 유로파리그서 3골 넣은 뒤 골키퍼 퇴장 때 골문 지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축구 경기에서 공격수로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골키퍼로 나서 실점하는 진풍경이 나왔다. 동네 축구나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성 경기가 아니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나왔다.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4~2015 UEFA 유로파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와 C조 3차전에서 공격수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주전 골키퍼의 퇴장 때 골문을 지키다가 실점했다.

이날 케인은 전반 13분 선제골, 3-0으로 앞선 후반 30분, 후반 36분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전반 29분과 후반 21분 에릭 라멜라의 두 골로 5-0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5-0으로 앞선 후반 42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골키퍼가 퇴장당할 경우 토트넘은 필드 플레이어를 한 명 빼고 골키퍼를 넣으면 되지만 이미 후반 31분 라멜라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후반 32분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대신 나레스 차들리, 후반 38분 안드로스 타운센드 대신 애런 레논을 투입하느라 교체카드를 모두 써버렸다
이 때문에 케인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와 구별되는 유니폼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급히 요리스의 옷을 빌려 입고 나섰다.

하지만 케인은 후반 44분 제로니모 바랄레스의 오른발 프리킥에 배를 맞고 손에서 공이 미끄러지면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케인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실점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단한 밤이었다"며 "골을 넣으면서는 내 자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에 행복했지만 프리킥이 내게 날아오는 순간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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