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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연아 10년 후배 최다빈 쇼트 1위, 한국 여자피겨 새로운 도약 '시발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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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연아 10년 후배 최다빈 쇼트 1위, 한국 여자피겨 새로운 도약 '시발점'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4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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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임은수-유영 등 후배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 작용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에이스는 '피겨여제' 김연아(27)의 고등학교 후배 최다빈(17·군포 수리고)이 될 것인가. 최다빈이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프리스케이팅 전망까지 밝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최다빈이라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따내는 한국 피겨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다빈은 지난 23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35.62점, 프로그램 구성 25.68점으로 61.30점을 받아 혼고 리카(일본, 60.98점)에 0.32점 앞선 1위에 올랐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피겨스케이팅에서 따낸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에 출전했던 양태화-이천군 조가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당시 여자싱글에 출전했던 곽민정이 그 뒤를 이었다. 곽민정은 부상 등으로 아쉽게 일찍 현역을 마감했지만 김연아가 현역으로 뛰었을 때 '2인자'로 활약했다.

현재 한국 여자피겨의 맏언니는 박소연(20·단국대)지만 빠르게 최다빈 쪽으로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다. 박소연은 부상 때문에 지난주 벌어졌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은 물론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도 나서지 못했다. 물론 박소연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지만 아직 10대에 불과한 최다빈 쪽으로 급격하게 추가 기울어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무엇보다도 최다빈이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자신감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다. 4대륙 선수권에서 5위에 오르며 기대를 높였던 최다빈은 박소연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첫날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배 박소연과 함께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다빈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겨우 22세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최다빈은 중학교 때부터 기량이 급성장하며 일찌감치 트리플 5종 점프를 마스터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일찌감치 최다빈을 눈여겨봤던 올댓스포츠 역시 계약을 맺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시작했고 한국 여자피겨의 1인자로 우뚝 섰다.

그렇다고 해서 최다빈이 마냥 한국에서 1위인 것은 아니다. 유영(13·문원초)은 지난달 동계체육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시도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고 임은수(14·한강중)도 종합선수권에서 처음으로 190점대를 돌파하며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빈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임은수와 유영 모두 주니어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최다빈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시니어로 올라오는 순간 최다빈까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다빈이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자신감을 채워줄 뿐 아니라 임은수, 유영 등 후배들에게도 자극제가 된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다빈이 언니처럼 될 수 있다"는 마음은 후배들에게 자극제이자 동기부여가 된다.

김연아 은퇴 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잠시 침묵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는 보다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겨울잠'일 뿐이다. 최다빈이 이번 동계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겨울잠을 깨우는 기지개를 펴는 순간 한국 피겨는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최다빈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지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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