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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연아 올림픽 제패 그날에 AG 첫 금메달, 최다빈이 한국 피겨 2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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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연아 올림픽 제패 그날에 AG 첫 금메달, 최다빈이 한국 피겨 2막을 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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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첫 풀시즌서 4대륙 '톱5'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우승…임은수-유영 등 '연아키즈' 5자매 활약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마치 '대선배' 김연아(27)의 올림픽 제패를 축하하는 듯 보였다.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 지 정확하게 7년 만에 최다빈(17·군포 수리고)이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

아시안게임이 세계선수권이나 4대륙 선수권보다는 급이 낮은 대회여서 강한 상대가 나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68.40점, 프로그램 구성 57.84점으로 합계 126.2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 연기에서도 61.30점으로 1위를 차지, 최종 합계 187.54점으로 리지준(중국, 175.60점)과 엘리자벳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 175.04점)를 압도적인 점수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다빈의 금메달은 한국 피겨가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첫번째 금메달이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이나 4대륙선수권보다도 급이 낮은 대회여서 아시아 최고 기량의 선수가 잘 나서지 않는다. 지난주 4대륙선수권에서 200.85점을 받으며 정상에 오른 미하라 마이(일본)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다. 만약 미하라가 출전했다면 최다빈의 금메달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최다빈은 기회를 잘 잡았다. 지난달 국내선수권에서 4위에 그쳐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잡지 못했지만 박소연(20·단국대)의 부상으로 대체 출전의 행운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최다빈과 김나현(17·과천고) 등 2명이 출전했지만 김나현은 지난주 4대륙선수권에서 부상 때문에 프리스케이팅도 포기했을 정도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사실상 최다빈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최다빈은 달랐다. 4대륙선수권에서 최종합계 182.41점을 받으며 5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김나영과 김연아, 박소연에 이어 4번째로 톱5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최다빈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툴 만한 기량은 되지 못하지만 이제 시니어 첫 풀시즌을 치른 선수로서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4대륙선수권에서 톱5에 들고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여자피겨스케이팅도 과도기를 넘어 '2막'을 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김연아와 함께 곽민정과 김해진(20·이화여대), 박소연 등이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곽민정은 이미 은퇴의 길을 걸었고 김해진 역시 어렸을 때 기량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렸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했던 김해진은 설상가상으로 성장통과 잦은 부상으로 세계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다. 현재 박소연이 한국 여자피겨의 에이스이자 희망이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은데다 평창에서 메달을 놓고 다투기엔 기량 성장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신 조금 더 아래의 선수들을 볼 필요가 있다. 최다빈을 비롯해 임은수(14·한강중)와 유영(13·문원초)도 주니어에서 실력을 쌓으며 시니어가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국내선수권에서 임은수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김예림(14·도장중)도 신예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선수권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한 5명의 선수들이 향후 한국 여자피겨를 이끌 재목들이다.

김연아의 시대에는 김연아밖에 없었다. 김연아가 뛰어난 선수였지만 그는 외로웠다. 하지만 김연아가 뿌린 씨앗은 풍성한 열매가 됐다. 김연아는 은반 위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뿌린 '연아 키즈'라는 씨앗이 이제 어느덧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일 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한국 여자피겨는 선수층이 더욱 두꺼워져 새로운 전성기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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