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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김경문 감독, "호수비로 어려운 경기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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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김경문 감독, "호수비로 어려운 경기 지켜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5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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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선발 웨버로 배수의 진…"총력전 펼치겠다"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경문(56) NC 감독이 구사일생으로 팀 창단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린데 대해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선발 찰리 쉬렉의 호투와 이호준의 2타점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2연패 후 첫 승을 올린 NC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승리도 승리지만 전체적으로 프로다운 경기를 했다”며 “8회 이후에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팽팽하고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호수비를 보여줬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지켜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경문 NC 감독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전 경기 후 환호하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이어 승부처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모르겠더라. 승부처를 꼽기 힘들었다”며 “8회초 김태군이 4점째를 올렸을 때 좋은 예감이 들었다. 김태군 타석 때 대타를 쓸까도 생각했지만 수비에서 해준 것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NC가 LG의 득점을 막은 결정적인 순간이 두 차례나 있었다. 그 첫 상황은 5회에 발생했다. 양 팀이 2-2로 맞선 무사 1,3루 찬스에서 이병규(7번)가 중견수 뜬공을 쳤고 이때 3루 주자 오지환이 홈까지 달렸다. NC 중견수 나성범이 오지환을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고 이것이 태그아웃으로 연결, 실점을 막았다.

당시를 떠올린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은 어깨가 좋은 것에 비해 보살을 많이 기록한 편은 아니다. 홈베이스 앞에서 공을 바운드 시켜 주자를 잡는 요령이 부족하다”며 “팀 입장에서는 그 송구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나성범의 수비도 좋았지만 1루수 에릭 테임즈, 좌익수 김종호의 수비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 소회도 밝혔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인 2010년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이후 4년 만에 잠실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그는 “서울 팀에 7년 반 동안 있으면서 잠실 경기를 많이 치러봤는데 오늘은 LG 팬들이 많더라”며 웃어 보인 뒤 “상대가 기를 죽였지만 우리의 경기 내용이 좋았다.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을 기록했던 태드 웨버가 선발로 나온다.

김경문 감독은 “웨버가 (이)재학이보다 LG 타자를 막는 것이 더 낫다고 봤다”며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무척 좋다. 투수들이 잘 던진 공도 치던데, 아무래도 이재학의 피칭 패턴이 단조롭다. 웨버를 내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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