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프로축구팀들이 5월에 개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AFP 통신은 25일(한국시간) “유럽프로축구리그협회(EPFL)는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총회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은 관례대로 여름에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BBC 등 영국 언론들도 “유럽클럽협회(ECA)가 카타르 월드컵이 5월에 개최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며 “ECA는 카타르 월드컵을 여름에 열어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PFL에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31개 리그가 속해 있으며 ECA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팀들을 비롯해 214개팀이 가입해 있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큼 많은 리그와 팀들이 내세우는 주장인 만큼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럽의 클럽팀들이 카타르 월드컵의 ‘여름 개최론’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FIFA가 최근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론’을 꺼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FIFA는 최근 카타르의 여름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 경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겨울 개최(11~12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공식적으로 겨울 개최에 대한 희망을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프로축구 리그나 팀들은 겨울에 월드컵이 개최될 경우 각국 리그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월드컵 기간 동안 리그를 중단하거나 월드컵에 출전하는 유명 선수 없이 리그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유럽팀들이 여름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다음달 카타르 월드컵 개최 시기를 논의하고 최종적으로는 내년에 시기를 못 박을 계획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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