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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남, '우열반' 최종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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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남, '우열반' 최종 갈림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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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성남·인천 맞아 명운 건 승부...삐끗하면 하위 스플릿 추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32경기를 쉼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위 스플릿 진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단 한 경기 결과에 올시즌 농사를 망칠 수 있다. 울산 현대와 전남의 얘기다.

울산과 전남은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각각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33라운드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스플릿 라운드로 나눠지기에 앞서 치러지는 마지막 경기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 스플릿이냐 하위 스플릿이냐가 가려진다.

이미 상위 스플릿에는 선두 전북 현대를 비롯해 수원 삼성, 포항, FC 서울, 제주가 들어갔다.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은 단 한 장이다.

현재 상황은 울산이 전남보다 약간 유리하다. 울산과 전남이 모두 승점 44지만 골득실에서 울산이 4, 전남이 -5다. 울산과 전남 모두 승리한다고 봤을 때 전남이 울산을 넘어서려면 9골의 골득실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시나리오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울산이 성남을 이기기만 해도 상위 스플릿이 확정된다.

▲ 울산 현대와 전남은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6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울산은 성남, 전남은 인천과 3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사진은 울산-전남전. [사진=스포츠Q DB]

전남은 인천과 경기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울산이 성남에 이기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전남이 인천과 비긴다면 울산이 반드시 져야 한다. 전남이 인천에 진다면 하위 스플릿이 사실상 확정된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7위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자리다. 반면 상위 스플릿은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6위가 보장된다. 갑자기 전력이 좋아지면 순위가 올라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3위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상위 스플릿에 턱걸이할 수 있는 6위와 하위 스플릿의 꼭대기 자리인 7위는 희망과 절망이 엇갈리는 자리다.

◆ 준우승팀에서 하위 스플릿 추락 걱정하는 울산

울산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크게 추락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 문턱에서 포항과 만났던 울산은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골을 내줬다. 비기기만 했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골이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김호곤 전 감독이 사퇴했고 조민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포항과 경남, 인천을 연파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4월 6일까지 열렸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4월 9일까지만 해도 선두였다.

그러나 이후 급변했다. 4월 6일 부산전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5월 3일 제주전 1-1 무승부까지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 빠져들었다.

부산전 3-0 승리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듯 했지만 징검다리 승리가 이어졌다.

울산에게 더욱 타격을 준 것은 역시 아시안게임이었다. 김신욱과 김승규가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게다가 김신욱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김승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소속팀, 다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을 오가느라 심신이 지쳤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치른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다.

▲ 울산 현대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에서 올시즌 하위 스플릿 추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울산이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으려면 성남과 경기를 잡아야 한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울산-서울전. [사진=스포츠Q DB]

울산은 지난 19일 32라운드 경기에서 상주 상무를 2-1로 이기긴 했지만 전력 누수가 이어졌다. 김승규가 경고 누적으로 성남과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성남은 지난 22일 전북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결승에 올라 자신감에 하늘을 찌른다. 120분 혈투를 치르느라 떨어진 성남의 체력은 울산에 희소식이지만 김승규과 김신욱이 모두 빠진 상황이라 근심이 가득하다.

◆ 시즌 초반 상승세 계속 이어가고 싶은 전남

전남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10위에 그쳤다. 나란히 하위 스플릿에 떨어졌던 성남과 제주보다 승점에서 18~20점차가 났다.

전남은 심기일전하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스테보가 있었고 '광양 루니' 이종호도 공격력에 가세했다. 11라운드까지 치르면서 6승(2무 3패)을 거두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5월 4일까지 3위였던 전남은 14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3연승을 거두면서 7월 한때 2위까지 올랐다. 반전이었다.

하지만 이후 널뛰기가 계속 됐다. 제주와 17라운드 경기부터 울산과 20라운드 경기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수원과 21라운드에서 전북과 23라운드까지 내리 이기면서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이종호 등이 빠져나간 아시안게임 기간에 치러진 24라운드부터 다시 추락했다.

전남은 24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 9경기에서 무려 6패를 당했다. 승리한 것은 부산과 27라운드밖에 없다.

▲ 전남은 올시즌 상승세를 탔다가 연패에 빠지면서 상하위 스플릿 갈림길에 놓였다. 전남은 2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인천을 꺾어야만 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을 잡을 수 있다. 사진은 전남-서울전. [사진=스포츠Q DB]

전남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헛일이 되지 않으려면 상위 스플릿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전남이 다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것은 이만저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상대가 인천이다. 전남은 인천을 상대로 20경기 연속 무승(14무 6패)에 그쳤다. 인천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이겼던 것이 2006년 10월 29일로 무려 8년 전이다.

인천은 전북과 경기 직전까지 홈에서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달렸을 정도로 홈에서 강하지만 전남은 최근 원정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은 인천 원정에서도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을 거뒀다. 전남으로서는 인천전이 쉽지 않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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