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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순위표' V리그 팬, 반전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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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순위표' V리그 팬, 반전이 즐겁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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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첫 주, 지난 시즌 하위권 OK저축은행-한국전력, 현대건설-흥국생명 대반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대로다.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것이라던 예상대로 이번 시즌 배구는 예측을 불허하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여자부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개막전을 갖게 됨에 따라 남녀부 각 팀 모두가 2014~2015 NH농협 V리그에서 적어도 한 경기 이상을 치르게 됐다.

많게는 2경기, 적게는 1경기만이 열렸을 뿐이지만 배구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기들이 이어졌다.

▲ OK저축은행은 시몬(왼쪽)의 대활약에 힘입어 홈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격파했다. [사진=KOVO 제공]

개막에 앞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녀부 13인의 감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며 팬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비시즌간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동,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등장으로 배구 코트는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지난 시즌 상위권팀들의 승수 쌓기 제물에 불과했던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몰라보게 달라진 반면 봄배구를 즐겼던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GS칼텍스, KGC인삼공사는 고전을 거듭하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 ‘태풍의 눈’ OK저축은행, 만만치 않은 한국전력 

지난 한 주간 배구계 최고의 핫이슈 팀은 OK저축은행이었다. 지난해 9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했던 OK저축은행은 홈 개막전에서 8연패에 도전하는 ‘거함’ 삼성화재를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7개 구단 중 가장 빠른 배구를 구사하겠다던 ‘김세진호’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이민규의 현란한 토스워크, 해결사 시몬의 대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프로 2년차를 맞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할 것으로 보여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7승23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던 한국전력 역시 만만찮은 전력으로 1승1패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첫 경기에서 전광인-쥬리치-서재덕 삼각편대를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셧아웃시켰다.

▲ 지난 시즌 7승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셧아웃시키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사진=KOVO 제공]

지난 23일 대한항공전에서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무기력하지 않았다.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대한항공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1순위 신인 리베로 오재성이 뒤에서 중심을 잡자 한결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반면 지난 시즌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리그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우리카드는 박상하, 신영석, 안준찬 등을 군에 보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여기에 까메호 역시 다른 팀들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해결 능력이 떨어져 강만수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 현대건설-흥국생명, 당돌한 ‘초보 사령탑’ 

지난 시즌 각각 5,6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새 사령탑 효과를 톡톡히 보며 이번 시즌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현대건설은 아제르바이젠 국가대표 출신 폴리가 39점을 폭발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오빠 리더십’을 선언한 양철호 감독은 지난 7월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우승의 기세를 리그에서도 잇겠다는 각오다.

남자 못지않은 파워로 큰 공격을 성공시키는 폴리는 나머지 5개 구단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최고의 센터 양효진이 건재한데다 라이트 황연주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부활했기에 ‘배구 명가’ 현대건설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승수(7승)보다 3배가 넘는 패배(23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1승1패를 기록했다. 1승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찰거머리 수비를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풀세트에 접어들어서도 기죽지 않았다.

▲ 흥국생명은 신임 사령탑 박미희 감독의 지휘 하에 지난 시즌 챔피언 GS칼텍스를 물리쳤다. [사진=KOVO 제공]

박미희 감독이 내세운 ‘거미배구’는 공수표가 아니었다.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출전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운 이재영이 돌아온다면 우승후보로 꼽히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와도 충분히 겨뤄볼 전력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었던 GS칼텍스와 3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던 KGC인삼공사는 나란히 2연패를 당했다. GS칼텍스는 이선구 감독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것이, KGC인삼공사는 비시즌간 눈에 띄는 보강이 없었던 것이 초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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