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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회 2대 미스터리 '한갑수 기억+남북정치 발언' 의문 결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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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회 2대 미스터리 '한갑수 기억+남북정치 발언' 의문 결말 왜?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2.27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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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불어라 미풍아'가 초고속 해피엔딩 전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도한 막장 소재 활용과 질질 끄는 전개라는 오명을 썼던 터라 그간의 흐름에 맞지 않는 성급한 마무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런 성급한 마무리는 시청자들이 의문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결말을 만들어냈다.

◆ 한갑수의 기억은 끝내 돌아오지 않은 건가?

26일 방송된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 회 내용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은 왜 극의 핵심 소재였던 한갑수(김대훈 역)의 기억이 돌아왔는지를 다루지 않았느냐 것이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앞서 한갑수는 가족들과 탈북을 하던 과정에서 총에 맞았고 이때의 충격으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10살 수준의 지능에 머물고 있던 그는 사실상 딸 임지연(김미풍 역)과 아내 이일화(주영애 역)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갑수가 기억을 찾고 가짜 딸 임수향(박신애 역)을 징벌할 것이라는 예상은 차치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그의 기억의 회복 여부를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미스터리하다. 불어라 미풍아 제작진은 임수향과 한갑수가 끝까지 부녀관계를 유지하며 억지 화해와 용서를 끌어내기 위해 이런 내용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청자들로서는 매우 아쉬움이 남는 전개다. 얼마 전까지도 기억이 정상으로 왔다 갔다 하던 것까지 고려하면 한갑수 기억 회복 여부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결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 갑작스럽게 거론한 대북문제와 이산가족 문제

이날 방송에서 또 하나 미스터리했던 전개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산가족 문제와 대북화해 등의 정치적 발언들이다.

제작진의 이런 움직임은 마지막에서 기획의도를 살려보겠다는 움직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불어라 미풍아'는 탈북민들의 애환과 이산가족 문제, 탈북인권변호사 등을 다루려고 했던 작품이다. 

그러나 극은 시청률 정체 현상이 나타나자 이런 정치적인 내용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이후에는 출생의 비밀과 재산 다툼, 고부간의 갈등 같은 소재를 중심으로 활용하며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를 완성했다.

[사진= 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이 상황에서 극은 50회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다루지도 않던 남북 이산가족이나 정치적 문제를 마지막회에 느닷없이 꺼내 들었다. 비록 좋은 취지가 담겨 있다고 해도 그동안 '불어라 미풍아'의 심각한 막장전개를 회상해 본다면 이런 내용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 회는 아쉬움만 크게 남긴 결말을 선택했다. 꾸준히 이어져 온 과도한 막장 소재 활용과 답답한 전개를 급전환해 한 회만에 극의 완성도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어라 미풍아의 이런 모습은 앞으로 방송될 주말 드라마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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