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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 불어닥친 '스마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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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 불어닥친 '스마트 바람'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10.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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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은 뉴욕통신원] 스마트 TV,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안경(구글 글래스), 스마트 시계 등 요즘 '스마트'라는 단어는 하루가 다르게 우리 일상 용품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턴버그(DVF)의 패션쇼에 모델들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나온 이후 조용히 침투한 트렌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스마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패션계가 아름다움을 기본으로 한 비주얼을 중시하는 분야라지만, 사회의 모든 분야가 스마트 물결에 편승한 상황에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도입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 토리버치의 피트비트,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패션쇼 모델들, 레베카 민코프의 테크 팔찌, 링리 반지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운동량등을 측정하는 팔찌로 알려진 피트비트(fitbit)는 이번에 처음으로 유명 브랜드 토리버치(Tory Burch)와 손을 잡았다. 남색과 핑크 색상의 캐주얼한 실리콘으로 코트된 피트비트 팔찌, 금장으로 장식된 이브닝 파티 정장용 팔찌와 목걸이는 기존의 피트비트 기능을 토리버치 특유의 패션과 접목시켜 건강을 추구하는 패셔니스타들을 겨냥했다.

젊은 감각의 핸드백으로 인기를 모은 디자이너 리베카 민코프(Rebecca Minkoff)가 올 가을부터 선보인 2개의 테크 팔찌는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한 요소를 절묘히 적용한 예로 반응이 좋다. 금장 링크로 장식된 팔찌 하나는 스마트 앱과 연계되어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전화, 문자 또는 e-메일이 오면 블링크를 하거나 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또 다른 스터드 장식의 가죽 팔찌는 언제든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는 이동 충전기가 연결 부위에 탑재돼 있다. 기능성 있는 테크가 멋진 디자인을 선보인 것과는 반대로 패션회사가 패션너블한 제품에 기능을 넣은 것으로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스마트 기능을 지닌 반지로 알려진 링리(ringly)는 무섭게 성장하는 신생 기업들 중 한 회사의 작품이다.

▲ 준 바이 네타트모, 달리스 1895의 은장 커프링크, 랄프 로렌의 스마트 운동복(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능 또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준 바이 네타트모(June by Netatmo)는 날씨, 온도, SPF 조언을 해주는 기능이 있어 햇빛이 강한 경우 모자를 써야 한다는 경고까지 해준다. 재질은 가죽, 실리콘 두가지이며 색상은 3가지로 입맛대로 고를수 있다.

지금까지 주목받은 제품들이 모두 여성용이었다면 남성용 테크 패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달리스(Dalys)1895는 남성 고급 액세사리로 알려진 브랜드로 이번에는 16GB가 내장된 은장 커프링크를 선보인다. 이제는 회의 후 가방을 뒤적거리며 USB를 찾을 일이 없게 된 셈이다.

이런 테크와 패션의 결합은 단지 착용하는 액세서리가 아닌 의류 자체에 흡수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US 오픈에서는 랄프 로렌이 처음으로 몇몇 선수들의 연습 과정과 볼 보이들에게 스마트 셔츠를 입혀 그들의 운동량, 칼로리, 심장 박동수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운동복을 입혀 화제가 됬다.

이제 패션은 테크에 앞서가는 이들의 구미에 맞춰야 하며, 얼리 어댑터들은 이왕이면 더 멋지고 일상에 어우러진 디자인을 찾으려 하고 있다. 올해 뉴욕 패션위크를 계기로 뉴욕 패션시장 또한 올 가을부터 스마트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듯하다. 뉴욕이 패션업계의 위치를 유럽에 내놓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지만 역시 전세계 최고의 문화, 기업 그리고 테크의 도시이기에 그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가 있는 듯 보인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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