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무엇보다 정치적 이슈로 뜨거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시상식)이었다. 웃지 못한 해프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시상식이기도 했다.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7일(한국 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할리우드와 반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체제 하의 첫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점과 유색인종 영화들의 선전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한 '라라랜드'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6관왕을 차지하며 2016년의 영화로 손꼽혔다. 당초 '라라랜드'는 역대 최다인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최다 수상의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라라랜드'는 감독상, 여우주연상,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주요 부문 네 개중 무려 2개의 수상을 한 셈이다.

'라라랜드'의 대항마로 떠오른 '문라이트'는 작품상 유력 후보로 손꼽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라라랜드'에 작품상을 시상했지만 이내 '문라이트'의 수상으로 작품 수상을 번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문라이트'는 작품상과 남우조연상과 각색상, 세 분야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아카데미는 백인 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는 주요 부문에 유색인종 영화인들이 노미네이트 되며 그 오명을 다소나마 씻어낼 수 있었다. 또한 유색인종 차별 소재를 다룬 영화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가 '백인 잔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영화 '핵소고지'는 음향효과상, 편집상 2관왕에 오르며 의외의 선전으로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멘체스터 바이 더 씨'로 인생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케이시 애플렉의 수상도 화제를 모았다. 케이시 애플렉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우 주연상을 받으며 호평받았지만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그의 수상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라라랜드'와 '문라이트' 외에도 평단의 호평을 받은 '컨택트'가 음향편집상 하나 만을 수상한 것도 '이변'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세일즈맨'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트럼프의 무슬림 차별 행정명령에 저항하는 뜻으로 아카데미에 불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정치적으로도 첨예한 이슈를 던지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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