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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정공법' 택한 글리몬FC 서두원, 떠나간 팬심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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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정공법' 택한 글리몬FC 서두원, 떠나간 팬심 돌리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2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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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두번째 대회서 뛰고 싶다…'SDW', 캐릭터 생겼다는 점에서 좋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5월 두 번째 대회에서 바로 뛰고 싶다.”

서두원(36)이 정공법을 택했다. 매 맞을 부분은 맞되, 얼마 남지 않은 격투기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두원은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후지타 무네히로와 글리몬FC 01 페더급 경기서 3라운드 로우킥에 의한 레프리스톱으로 이겼다. 1라운드부터 집요하게 로우킥을 구사한 게 적중했다. 이로써 서두원은 11승(8패)째를 수확했다.

▲ 서두원이 지난 25일 격투기 복귀전에서 승리한 뒤 오는 5월 글리몬FC 두 번째 대회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승리 직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먹인 서두원은 이내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늦은 시간까지 팬들과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서두원은 그간 마음고생을 잊고 활짝 웃었다.

허나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두원의 태도는 진중했다. 최근 불거진 로드FC와 송가연의 진실 공방에 대해선 말을 아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석 달 뒤 열릴 글리몬FC 02 대회에 참가하겠다며 파이터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서두원은 ‘지금 주변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 놓은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안다. 그런데 내가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건,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따지기에 앞서 이젠 진심으로 서로가 더는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정말 좋아서 계속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가연은 이달 초 공개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문홍 로드FC 대표가 다짜고짜 서두원과 잤냐고 물었다. 왜 그걸 말씀드려야하나 싶었지만 경기를 못 뛸까봐 겁이 났다”고 밝혔다. 당시 로드FC는 서두원이 송가연을 강제로 겁탈했다고 간주하고 서두원을 퇴출시켰다. 하지만 송가연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내가 신고를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두원 입장에선 사실 여부와 별개로 범죄자 이미지가 각인돼 억울했을 터. 실제로 서두원의 기사엔 이와 관련된 많은 악플이 달렸다. 그러나 서두원은 소문에 대한 반박보다 해당 사건이 잘 마무리되길 바랐다.

2015년 2월 로드FC에서 최무겸에게 패한 뒤 2년만의 경기였기에 그동안 격투기에 대한 갈증이 컸을 터. 별다른 상처 없이 복귀전을 마친 서두원은 오는 5월 열리는 글리몬FC 02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서두원은 “대회사와 약속했던 내용은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면 5월에 열릴 글리몬FC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5월에 바로 뛰고 싶다”며 “아직은 다음 상대에 대한 말은 없다. 글리몬FC는 내 실력을 매우 냉정하게 평가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 이름값이 있는 파이터를 거론하고 있지 않다. 다시 데뷔했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두원은 격투기 팬들이 만든 'SDW'란 전투력 측정 단위에 대해 "누군가는 희화화될 캐릭터가 필요하다"며 웃었다. [사진=글리몬FC 제공] 

다소 기분 나쁠 수 있는 별명에 대해서도 쿨한 모습을 보였다. 몇몇 격투기 팬들은 서두원의 영문 이니셜을 따 ‘SDW’라는 전투력 측정 단위를 만들었는데, 그가 하락세를 탈 때 조롱하는 의미로 이 같은 신조어를 사용했다.

‘SDW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싱긋 웃은 서두원은 “좋은 것 같다. 누군가는 희화화될 캐릭터가 필요하다. 근데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 등은 너무 잘하지 않나. 팬들이 누구 하나를 비꼬면서 재밌게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그러다 보니 내가 됐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서두원은 그런 캐릭터로 남을 수 있어 좋다. 다만 그와 반대로 실력을 쌓아 선수로서도 인정받길 원한다”고 각오를 표현했다.

서두원은 “온라인에서 격투기 팬들이 SDW를 측정하는 것을 많이 봤다. (2년 전 마지막 경기할 때가 1SDW였다면) 지금은 1.3까지 올라왔다고 믿는다. 은퇴하기 전까진 1.8에서 2.0까지는 가고 싶다. ‘싱어 송 파이터’란 별명도 좋아한다. 노래한 지 좀 됐는데, 조만간 좋은 기회가 온다면 ‘싱어 송 파이터’로도 찾아뵙겠다”고 앞으로 계획도 밝혔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서두원이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서두원은 일련의 사건들로 떠나간 팬심을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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