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첫 PO 진출' 양상문 감독, "이미 강팀 돼가고 있다"
상태바
'첫 PO 진출' 양상문 감독, "이미 강팀 돼가고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5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령탑 첫 PS 시리즈 승리…"1차전 승리가 결정적"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양상문(53) LG 감독이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진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은 소감을 밝혔다. 5개월 전 선임 당시와 비교하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 펼쳐진 것이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7회에만 6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3 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2002년 11월1일 해태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이기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4377일 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수확하는 감격을 맛봤다. 더불어 양상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데뷔 시리즈에서 승리를 챙겨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양상문(왼쪽) LG 감독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경기에서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양상문 감독은 승리의 비결이 경험 차이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운과 포스트시즌 경험의 차이였다”며 “LG는 지난해 짧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다. 그러나 NC는 탄탄한 팀이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을 하지 못했다. 그것이 승패를 갈랐다고 본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볼 때 지난해 LG를 플레이오프까지 올린 김기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전하면서 양상문 감독은 감정이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시리즈를 치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도 되돌아봤다. 양상문 감독이 꼽은 시점은 1차전이었다.

양 감독은 “1차전에서 (최)경철이가 홈런을 쳐 시리즈의 흐름을 가져왔다”며 “1차전 1회 공격이 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이 됐다고 생각한다. 4경기 모두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상문 감독은 타순 변경의 덕을 톡톡하게 봤다. 전날 2번 타순에서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펼쳤던 오지환을 7번으로 내리고 7번에 있던 김용의를 2번으로 올렸다. 2번 타순으로 올라오며 집중력이 높아진 김용의는 이날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100% 출루를 했고 오지환은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짝 웃었다.

타순 변경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에 양 감독은 “오지환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정)성훈이가 출루하면 세밀한 작전이 필요해 김용의를 2번에 놨다”며 “오지환이 처음에는 찬스에서 실패했지만 나중에는 쳤다. 타순 변경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양상문 감독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전 5회말 1사 2루에서 이병규(7번)의 1타점 적시타로 들어온 박용택을 환영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맞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제압한다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삼성과 한국시리즈 리턴매치를 치른다.

양상문 감독은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선수들에게 힘도 생기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며 “선수들이 시즌 초반보다 야구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넥센이 강하지만 후반에 우리도 넥센에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가 준플레이오프와 다를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준플레이오프 명단에 들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가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양 감독은 “이제부터 고민해야 할 문제다. 투수 1명을 더 늘릴까 생각 중이다”며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은데 일단은 신정락과 임정우 둘 중 한 명으로 고려하고 있다. 티포드가 가능한지 여부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꼴찌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첫 관문을 통과했다. 올해가 양상문 감독에게 큰 의미가 있을 터. 양상문 감독의 2014년은 이미 특별한 해다.

양 감독은 “행복한 한 해다. 처음 팀을 맡은 뒤 여기서 인터뷰를 할 때 창피하지 않은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소망이었다. 2~3년 후에 강한 팀을 만들고자 했다”며 “그런데 그 시간이 조금 빨리 왔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워낙 잘해줬기에 가능했다. 이미 강팀이 돼가는 것 같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