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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사랑받는 이유, KBO리그-롯데자이언츠 향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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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사랑받는 이유, KBO리그-롯데자이언츠 향한 예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0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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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느낌이 좋았다. 마치 집 같았다.”

“우리 가족은 한국을 사랑했다. 내 커리어의 최고 경험 중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2년간 활약했던 조쉬 린드블럼(30·피츠버그 파이리츠)이 한 달 간격을 두고 남긴 말이다. 앞은 박병호와 한국 취재진을 만난 느낌, 후자는 지난 1월 KBO리그를 떠나면서 남긴 코멘트다. 예의 바른 린드블럼을 어찌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린드블럼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해 화제를 모았다. 피츠버그 지역언론 트립라이브에 따르면 그는 “박병호를 다시 만나 좋았다. 경기 전 박병호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했는데 느낌이 좋았다”고 반색했다.

두 시즌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보낸 린드블럼은 “한국 타자들은 이곳 타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좀처럼 당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커트로 파울을 만들어 낸다. 처리하기가 참으로 까다롭다”고 KBO리그를 치켜세웠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린드블럼은 “균형을 맞춘 셈이 됐다. 훌륭한 경쟁을 했다”고 맞대결을 돌아봤다. 린드블럼은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를 상대로 0.386(1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약했다. 이번 승리가 ‘무승부’라고 스스로 선언한 셈이다.

트립라이브는 “린드블럼이 MLB에 있을 때 주로 슬라이더를 사용했지만 KBO리그에선 체인지업을 자주 던졌고 스플리터도 배웠다”며 “개막 때는 피츠버그 트리플A 구단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계투 혹은 스윙맨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드블럼의 ‘한국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선천적 심장병을 지닌 셋째 딸 먼로의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롯데 자이언츠와 헤어지면서 “롯데 자이언츠 팬의 사랑은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부산에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아픈 딸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된 린드블럼은 “이곳(피츠버그) 생활이 정말로 행복하다”며 경쟁하고 공을 던지고 어린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그저 좋을 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음이 편해서일까. 린드블럼은 2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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