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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손흥민, 동료 살리는 패스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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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손흥민, 동료 살리는 패스마스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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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케전 팀내 최다 패스성공률-최다 키패스 기록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패스 마스터로 변신했다. 팀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타적인 플레이를 택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샬케 04와 경기에서 선발 출장, 풀타임을 뛰었다. 레버쿠젠은 후반 7분에 터진 하칸 칼하노글루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4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 카림 벨라라비, 칼하노글루 등과 호흡을 맞추며 최전방을 누볐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했다.

지난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니트(러시아)전에서 팀 내 가장 높은 81.8%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한 손흥민은 자신이 무리하게 마무리하기 보다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그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전반 31분 상대 수비가 실수로 흘린 공을 낚아챈 뒤 수비수 한 명을 달고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돌파했다.

직접 슛을 때리기에는 앞에 있는 수비수 숫자가 많았다. 마침 수비수가 없는 오른쪽에 키슬링이 있었고 손흥민은 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패스가 키슬링의 발에는 맞지 않아 간발의 차로 어시스트에 실패했다.

전반 41분에는 몸의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틴 예드바이에게 침착하게 연결, 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예드바이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좋았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샬케전에서 92.5%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에 이어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팀 동료 토프락(83.3%)과 샬케 공격수 훈텔라르(73.3%) 정도였다.

또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 팀 동료 도나티, 칼하노글루(이상 3개)보다 많은 수치이며 샬케에서 최다 키패스를 선보인 에릭 추포 모팅(2개)보다 2개나 더 기록했다.

최근 골을 넣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손흥민에게 상대 수비진이 집중 마크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손흥민은 무리하게 수비벽을 뚫으려 하기 보다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함으로써 경기의 실마리를 풀고 있다.

슛이 여의치 않으면 패스로 생존 본능을 키워가는 발상의 전환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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