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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뮤지컬 '그날들' 양요섭, 새로운 가능성 보여줬다… '양무영으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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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뮤지컬 '그날들' 양요섭, 새로운 가능성 보여줬다… '양무영으로 또 만나요'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3.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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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뮤지컬 '그날들' 앙코르 공연이 막을 내린다. '그날들' 앙코르 공연의 유일한 뉴캐스트였던 양요섭 역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9년 아이돌 그룹 비스트(현 하이라이트)로 데뷔한 양요섭은 데뷔 2년만인 2011년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캐스팅 되며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2010년대는 아이돌이 뮤지컬 무대에 진출하는 모습이 낯선 것은 아니었다. 뮤지컬 제작사는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티켓 파워, 홍보력 등에 집중했다. 아이돌의 소속사는 소속 가수의 활동 저변 확대를 통한 인지도 상승, 이에 따른 새로운 이미지 형성 등을 꿈꿨다. 뮤지컬 제작사와 아이돌 소속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뮤지컬 '신데렐라'에 출연했던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 스포츠Q DB]

양요섭이 첫 뮤지컬로 '광화문 연가'를 선택할 때만 하더라도 보통의 아이돌이 무대로 진출하는 것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이후 양요섭은 '요셉 어메이징', '풀 하우스', '조로', '로빈훗', '신데렐라'에 캐스팅 됐다. 그러나 이 작품들에서 양요섭의 큰 장점을 발견하거나, 뮤지컬 배우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당시 작품 속 양요섭이 연기한 캐릭터는 다양했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고, 그룹 활동과 시기가 겹쳤던 작품들의 경우 최상의 컨디션이라기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들을 보이며 의아함과 아쉬움을 더하기도 했다.

양요섭의 마지막 뮤지컬 출연은 지난 2015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진행된 '신데렐라'였다. '신데렐라' 이후 약 2년만에 양요섭이 무대 위로 돌아왔다.

양요섭의 뮤지컬 무대 복귀는 기존에 출연했던 작품의 재연이나 '왕자님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극장 작품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지만, 그의 선택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앙코르 공연이었다.

뮤지컬 '그날들'에서 무영 역을 연기한 양요섭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요섭은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 배우 손승원, 오종혁과 함께 무영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 됐다.

벌써 7번째 작품에 출연하게 된 양요섭이 뮤지컬 '그날들'에서 연기하는 무영은 청와대 경호원으로 유준상, 민영기 등이 연기하는 정학, 김지현 신고은이 연기하는 그녀와 호흡을 맞췄다.

짧은 기간만을 공연하는 앙코르 공연에 뉴캐스트를 투입하는 것은 제작사 입장에서도, 출연 배우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모든 합이 맞아있는 작품에 새로운 퍼즐 조각을 끼워 넣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뮤지컬 '그날들' 속 양요섭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양요섭이 뮤지컬 '그날들'에서 보여주는 연기와 노래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이전에 비해 보다 정확해진 발음과 성숙해진 감정 연기는 주요 역할을 소화하는데 무리 없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양요섭은 뮤지컬 '그날들' 속 무영의 대표 넘버인 '사랑했지만'에서 매력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다.

하이라이트 양요섭 [사진=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게다가 단순히 가창력을 뽐내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세한 감성 연기까지 더해 대극장의 분위기를 사로잡는 역할도 준수하게 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양요섭은 현역 아이돌다운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경호원 역할에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뮤지컬 '그날들'은 5일 오후 약 한 달이라는 짧은 앙코르 공연을 마무리 하고, 별도의 지방 공연 없이 휴식기에 들어간다.

대형 창작 뮤지컬로 공연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그날들' 앙코르 공연에 참여한 양요섭이 무영 역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뮤지컬 '그날들'의 무영을 준수하게 소화해 낸 양요섭이 앙코르가 아닌 본공연에도 다시 합류할 수 있을지, 그가 뮤지컬 배우로서 얼마나 더 큰 발전을 하게 될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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