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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박성웅·신은정·성규·규현 연극 뮤지컬 무대로… 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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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박성웅·신은정·성규·규현 연극 뮤지컬 무대로… 그 속내는?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3.0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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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계의 스타 마케팅, 그 빛과 그림자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신은정 #박성웅 #양요섭 #규현 #김준수 #박효신 #키 #루나 #아이비….

서로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이 이름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수나 영화배우, 탤런트로 활약하다 연극·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잘 나가는 방송계 스타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안방극장과 스크린에는 연극 무대에서 인정받은 배우들이 등장했다.

뮤지컬 '보디가드'에 출연한 박성웅 [제공= CJ E&M 제공]

과거 배우에게 연극과 뮤지컬 무대가 방송 진출의 발판이었다면, 요즘에는 공연이 활성화 되면서 방송영화 및 가요계 스타가 무대로 찾아오는 역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배우 박성웅이 뮤지컬 ‘보디가드’에 출연했고, 신은정이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연극 ‘킬 미 나우’ 합류를 확정했다. 앙코르 공연을 진행한 뮤지컬 ‘그날들’은 유일한 뉴 캐스트로 하이라이트 양요섭을 캐스팅 했고, 지난해 샤이니 키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 공연에 참여했다.

또 가요계 스타에서 이제는 뮤지컬계 스타로 자리 잡은 옥주현, 아이비, 박효신 등이 ‘레베카’, ‘시카고’, ‘모차르트!’ 등 대작들에 출연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아이돌 스타의 연극·뮤지컬 업계 진출이 활발하다. 앞서 언급한 하이라이트 양요섭, 샤이니 키 외에도 슈퍼주니어 규현 려욱, 에프엑스(f(x)) 루나, 블락비 재효 유권, 인피니트 동우 등 많은 아이돌이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무대로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개중에는 공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도 없지 않다.

뮤지컬 '인더하이츠' [사진=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아울러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배우의 경우 나이 들수록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 줄어들고, 아이돌 가수의 경우 한정적인 시간과 파트로 인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온전히 어필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JYJ 김준수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 이후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자 뮤지컬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 확실히 자리 잡은 아이비 역시 사생활 논란 이후 방송 무대에 쉽게 오르지 못하며 뮤지컬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외에도 현재 뮤지컬계에는 옥주현, 리사 등 가수 출신 배우들이 왕성한 활약을 이어오며 많은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들이 연극·뮤지컬 무대에 진출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제작사와 소속사의 이해관계 일치를 꼽을 수 있다. 연극·뮤지컬 제작사는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티켓 파워, 홍보력 등에 매력을 느끼고 아이돌 소속사는 소속 가수의 활동 저변 확대를 통한 인지도 상승, 이에 따른 새로운 이미지 형성 등의 여러 가능성에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몇몇 대형 기획사는 직접 연극·뮤지컬을 제작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스타의 무대러시가 이어지며 공연계는 적극적으로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은 연극·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뛰어 넘을 뿐 아니라 작품의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 출연한 샤이니 키, 뮤지컬 '신데렐라' 하이라이트 양요섭, 빅스 켄 [사진= PAGE1 제공, 스포츠Q DB]

뮤지컬 배우 성기윤은 과거 스포츠Q와의 인터뷰에서 “스타 마케팅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분명 가치가 있다. 마케팅을 통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관객 100중 1명이라도 따로 찾아서 보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며 스타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공연 홍보사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스타들을 캐스팅 하면 확실히 작품을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연을 좋아하는 팬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작품에 대해 알게 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쉽게 지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 B씨는 “무리한 캐스팅으로 인해 스케줄 조정에 난항을 겪기도 한다. 또 이따금 이슈가 되는 출연료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몇몇 스타의 경우 공연 기간 중 무리한 해외 스케줄로 빠듯하게 극장에 도착하거나 예정돼 있던 국내 활동으로 인해 컨디션 난항을 겪는 모습을 드러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팬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방송 쪽으로 나설 수 없는 이들이 일종의 우회로로 공연계를 선택한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뮤지컬 '모차르트!'에 캐스팅 됐던 이수 [사진= 뮤직앤뉴 제공]

지난해 뮤지컬 ‘모차르트!’의 제작사 EMK뮤지컬 컴퍼니가 엠씨더맥스 이수를 포함한 주요 캐릭터 캐스트를 공개했다가 많은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복한 것은 하나의 예다. 당시 팬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공연 무대를 복귀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 일부 연예인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작품을 보이콧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연극·뮤지컬 업계에서는 스타 마케팅 흐름을 거부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스타 마케팅은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새로운 매출 창구가 되고 있고,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작품의 해외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등 점점 공연계의 파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 뮤지컬 계 관계자들은 참여 스타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스타 마케팅으로 주목 받는 공연이 늘어나는 만큼 순수 연극·뮤지컬 배우가 주목 받을 수 있을 만한 새로운 형식의 마케팅으로 윈-윈 구조가 돼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들의 잇단 무대 행으로 연극 뮤지컬계가 균형 발전을 이룰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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