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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스플릿 진입 전쟁' 울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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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스플릿 진입 전쟁' 울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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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4-3 재역전승…전북, 수원 꺾고 '우승 매직넘버 승점6'

[성남=스포츠Q 박상현 기자] 마지막 남은 한장의 상위 스플릿 티켓은 울산 현대에 돌아갔다. 울산이 성남FC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울산은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이호의 만회골과 후반 38분 양동현의 페널티킥 동정골, 후반 40분 박동혁의 재역전 결승골로 4-3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한 울산은 인천과 3-3으로 비긴 전남과 승점차를 2로 벌리며 정규리그 6위 자격으로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전남은 반드시 인천을 꺾고 울산이 승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어야하는 절박한 처지였지만 인천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갔다.

▲ [성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울산 현대 조민국 감독(오른쪽)이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재역전골을 넣은 박동혁을 얼싸안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는 2위 수원 삼성과 전주성 맞대결에서 승리, 사실상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북은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김남일의 후반 27분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2위 수원과 승점차를 7에서 10으로 벌리며 스플릿 라운드를 맞이한 전북은 남은 5경기에서 승점 6만 추가해도 K리그 클래식 챔피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 연속 3실점 뒤 연속 3득점, 울산 극적인 재역전승

울산 조민국 감독은 승패에 관계없이 화끈하고 시원한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당연히 속마음은 달랐다. 무조건 승리였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선제골을 넣었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양동현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따르따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넣었다.

같은 시간 전남은 인천과 1-1로 비기고 있었다. 인천이 전반 1분 디오고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사이 전남도 전반 15분 안용우의 동점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조민국 감독의 낯빛은 흙색으로 변했다. 조민국 감독은 후반 10분까지만 잘 버티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김태환과 제파로프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2분 제파로프의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 프리킥 크로스를 김태환이 머리로 받아넣은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김동희가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 들며 파울을 유도한 상황에서 제파로프가 파넨카 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2로 역전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은 후반 15분 오른쪽 주전 풀백 이용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더욱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었다. 후반 22분 김동희의 어시스트에 이은 김동섭의 추가골이 나올 때는 사실상 울산의 승리는 힘들어보였다.

▲ [성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울산 현대 박동혁이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재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에 빛이 보였다. 후반 28분 안진범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호의 슛이 그라운드에 한차례 바운드돼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면서 2-3으로 쫓아갔다. 후반 38분에는 박동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양동현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울산은 성남 수비진이 채 정비되기도 전인 후반 39분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건제준 공을 박동혁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재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박동혁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 조민국 감독은 이제 됐다는 듯 무릎을 꿇고 마치 자신이 결승골을 넣은 것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그 사이 전남은 좀처럼 반전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1 균형을 맞춘 전남은 후반 한때 울산이 성남에 역전을 당했다는 소식에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후반 23분 문상윤에 역전골을 내주면서 다시 절망으로 변했다. 이어 후반 34분에도 진성욱에게 골을 내줘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변했다.

그래도 전남은 끝까지 힘을 냈다. 후반 42분과 후반 추가시간 코니가 연속골을 넣으며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미 울산이 성남에 4-3으로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남은 한 골을 더 넣고 인천에 역전승을 거둬도 골득실에서 뒤져 상위 스플릿에 나갈 수 없었다.

◆ 수원 잡은 전북, 우승 8부 능선 넘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스플릿 라운드 5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2위 수원과 승점차를 10으로 벌렸다. 승점 6에 해당하는 2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전북과 수원은 시종일관 팽팽했다. 전북은 전반 7분 카이오의 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수원도 정대세의 슛과 민상기의 헤딩슛으로 맞불을 놨다.

이후에도 전북은 이동국의 왼발 발리슛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고 수원도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정대세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위를 넘어가는 등 서로 기회와 위기를 주고 받았다.

승패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김남일의 발에서 결정됐다. 후반 27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프리킥한 것을 정성룡이 펀칭했지만 이 공이 그대로 쇄도하던 김남일에게 걸렸다. 김남일은 왼발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산토스, 정대세, 김은선의 슛으로 마지막까지 총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전북의 탄탄한 수비를 열지 못했다. 수원은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6승 5무) 행진이 끊겼다.

3위 포항은 후반 19분 김재성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43분 김승대, 후반 추가시간 김형일의 연속골로 상주 상무에 3-0으로 이기고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승점 55가 된 포항은 2위 수원과 승점차를 3으로 줄인 반면 4위 FC 서울과 승점차를 5로 벌렸다.

서울은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과 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경남에 0-1로 덜미를 잡힌 제주를 골득실에서 앞서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33라운드 경기 결과로 전북과 수원, 포항, 서울, 제주, 울산의 순서대로 상위 스플릿이 결정됐고 전남과 인천, 부산, 성남, 경남, 상주의 순서대로 하위 스플릿이 정해졌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3위 안에 들기 위한 상위 스플릿 라운드도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위 스플릿 라운드도 이에 못지 않게 뜨거울 전망이다.

9위 부산(승점33)부터 곧바로 강등되는 최하위 상주(승점29)까지 승점차가 4에 불과하다. 또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갖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경남(승점31)과 승점차가 2밖에 나지 않는다.

■ K리그 클래식 중간 순위 (26일 현재)

순위 팀명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33 68 20 8 5 52 20 +32
2 수원 33 58 16 10 7 45 33 +12
3 포항 33 55 16 7 10 46 33 +13
4 서울 33 50 13 11 9 37 24 +13
5 제주 33 50 13 11 9 36 30 +6
6 울산 33 47 13 8 12 39 34 +5
7 전남 33 45 13 6 14 42 47 -5
8 인천 33 37 8 13 12 31 42 -11
9 부산 33 33 7 12 14 31 45 -14
10 성남 33 31 7 10 16 27 36 -9
11 경남 33 31 6 13 14 24 45 -21
12 상주 33 29 6 11 16 31 53 -22

※ 굵은 글씨는 상위 스플릿.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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