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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이 그리는 '취업준비생'의 차가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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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이 그리는 '취업준비생'의 차가운 현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3.06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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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해 12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월에서 11월 평균 청년실업자는 44만 명이었다. 일을 할 의지가 있는 청년 10명 중 1명에게는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단 얘기다.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여건들이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청춘들의 모습은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정소민 [사진 =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CP 배경수·제작 정훈탁 황기용·연출 이재상·PD 조웅·극본 이정선)에서는 정소민(변미영 역)이 면접을 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소민이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면접 기회를 얻게 됐다. 정소민은 3개 국어가 가능한 동시에 명문대를 나온 지원자와, 최고의 입사지원 사유를 말하는 지원자 사이에서 눈치를 살폈다. 

이내 정소민의 차례가 다가오자 면접자들은 유도를 한 그의 경력을 언급했다. 정소민은 운동을 하며 키운 뚝심을 자신의 장점으로 어필했다.

그러나 면접자들은 정소민의 31살의 나이를 문제 삼으며 “인턴이 아니라 대리 달 나인데”, “입사해 봐야 얼마 안 가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말했다. 정소민은 “아닙니다. 없습니다”라며 “남자친구는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정소민의 나이는 현실 속 ‘나이도 스펙’이란 말처럼 면접장에서 ‘약점’이 됐다. 이처럼 정소민의 면접 장면은 우리나라 ‘취준생(취업준비생의 준말)’들의 현실을 잘 나타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면접자들이 정소민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장면은 더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혼에 대한 질문은 일부의 여성 구직자들이 실제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쩔 수 없이 면접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직자들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에 나온 ‘88만원 세대’란 책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2010년에 나온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은 현재 ‘아프면 환자지’란 자조 섞인 조롱을 받고 있다. 구직자였던 정소민이 향후 인턴으로 입사한 이후엔 또 어떤 현실적인 얘기들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낼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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