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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캡틴' 이택근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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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캡틴' 이택근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서건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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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상 나가면 루트가 다양해져, 소사 직구 구위 굉장하다"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건창이가 살아 나가줘야죠.”

이택근은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강정호와 함께 넥센 대표로 참석했다. 공식 행사에 앞서 기자단과 만난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의 명운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로 서건창을 꼽았다.

2번타자에 배치돼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그는 “서건창이 루상에 살아나가면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다”고 말하며 ‘특급 교타자’가 LG 내야진을 흔들어주기를 희망했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택근은 플레이오프 성패 여부는 서건창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0.370의 타율, 48도루, 201안타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서건창은 LG전 0.412(68타수 28안타)로 극강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서건창의 출루 횟수와 염경엽 감독이 미소를 짓는 횟수가 비례할 것이다.

영웅 군단의 캡틴은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을 수 없다.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리 따냈지만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그는 “지난해는 시리즈를 처음으로 치르는 선수가 많았다. 리그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하고 바로 경기를 치러 준비과정도 서툴렀다”며 “이번에는 열흘간의 시간이 있어서 잘 준비했다. 작전과 사인 등 디테일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다. 최경철의 리드와 볼배합이 좋더라. LG 투수들이 결코 좋은 공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난 열흘간 세밀한 작전, 스몰볼 등에 대해 많이 생각하라고 후배들에게 주문했다”는 준비 과정을 귀띔했다.

이택근은 1차전 선발로 발표된 헨리 소사의 구위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그는 “KIA에 있을 때 공을 쳐봤지만 지금이 훨씬 좋다. 청백전에서 삼진을 당했다”며 “특히 직구 구위가 정말 좋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상대팀 LG의 최근 행보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LG는 선발과 중간이 모두 안정적이라 후반기 때 치고 올라오는 것을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다”면서 “준플레이오프를 다 챙겨봤는데 작년, 재작년의 LG와 지금의 LG는 많이 다르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택근은 내심 상대전적 0.224에 그쳤던 LG보다는 0.333를 기록한 NC가 올라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가 아닌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가 올라와 체력 부담을 덜게 됐다.

▲ 이번 시즌 LG전에서 0.412를 기록한 서건창이 루상에 얼마나 출루하느냐에 따라 양팀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그는 “LG전에 약해 개인적으로 NC가 올라왔으면 생각했지만 이동거리가 짧은 것은 큰 장점”이라며 “다른 선수들은 LG가 올라오기를 바랐다.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LG와 넥센은 경기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미디어와 팬들은 이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에 빗대어 ‘엘넥라시코’라고 부르고 있다. 이택근은 2010년부터 2년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가 자유계약선수(FA)로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LG랑 인연이 있었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더욱 노력하는 것 같다”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의지를 다졌다.

넥센은 이번 시즌 9승7패로 LG를 앞섰다. 그러나 LG에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5승6패로 밀렸다.

어떤 팀이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까.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양팀은 2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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