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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포토에세이] 망우리공원(공동묘지, 서울둘레길 2코스)-천국보다 더 낯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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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포토에세이] 망우리공원(공동묘지, 서울둘레길 2코스)-천국보다 더 낯선 풍경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7.03.06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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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 들으며 멋진 전망 감상

[스포츠Q 이두영 편집위원] 죽은 자들의 거대한 도시! 그곳은 여느 때처럼 고요하고 낯설었습니다. 봄기운을 품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그곳을 이승의 끝으로 착각할 뻔했습니다.

수많은 애국자가 묻혀 있는 망우리 공원묘지. 무덤들은 꿈쩍 않고 엎드려 구릉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름 모를 수많은 무덤들을 스치며 임도를 따라 걸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약 3시간 동안 이 ‘망우산 둘레길’을 걷는 동안 기분은 전혀 침울하거나 우울하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침전돼 있던 묵은 찌꺼기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후련함이 느껴졌습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이승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들의 정신을 영원히 곁에 두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은 말이 없지만, 그들이 그려낸 역사 자체는 망우산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이 되고 있었습니다.

인간군상이 지지고 볶아대는 서울도심 빌딩 숲. 그 희한한 공간을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내려다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마음이 맑아졌습니다.

누구든 망우리공원을 거닐어 보면,  힘든 지경에 처한다 해도 소주병을 들고 마포대교 위로 오르는 극단적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됐습니다.

하긴 ‘망우리’라는 지명 자체에서 치유가 느껴지네요.  ‘근심을 잊게 해주는 고개’라는 뜻의 망우고개에서 유래했으니, 망우리 공동묘지의 근심해소 효과는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은 현대인에게, 적당한 망각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망우산 공원은?

 오랫동안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렸습니다. 1933년 5월 27일부터 공동묘지로 사용됐습니다. 이곳 산책로는 망우산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말끔하게 단장돼 있습니다.

 걷다 보면 서울둘레길, 구리둘레길, 중랑둘레길 등 각 지자체가 마련한 이정표들이 보입니다. 탐방객은 그런 안내문에 크게 괘념하지 말고 시간여유에 따라 발길 가는 대로 걸으면 됩니다. 무덤들의 비석을 읽어보면 6.25 전쟁 때 희생된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망우산은 높이가 282m에 불과하지만 조망이 환상적입니다. 서울과 구리, 한강은 물론 불암산, 북한산, 도봉산 등이 시야에 가득 들어옵니다.

 남쪽으로 용마산(348.5m), 아차산(295.7m)과 연결돼 있으니, 하루 만에 용마산 둘레길, 아차산 둘레길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망우리 공원에 주차장이 있으나 주말에는 공간이 부족해서, 많은 탐방객들은 망우리고개 이후 오르막길에 주차를 합니다.

 망우리공원 주차장에서 1.9km(도보 30분) 떨어진 거리에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있고, 용마산이나 아차산까지 갔다면 서울전철 7호선 용마산역, 아차산역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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