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SQ현장] 스스로 발목 잡은 '3재', WBC 김인식호 이대로는 곤란해
상태바
[SQ현장] 스스로 발목 잡은 '3재', WBC 김인식호 이대로는 곤란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06 2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구 난조-적시타 부재-중심타선 침묵, 한국을 탈락 위기로 몰다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졸전이었다. 상대가 강했다기보다는 스스로 경기를 전혀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4년 전 데자뷔를 경험했다. 세계 국가들이 격돌하는 야구 대제전에서 너무도 허무하고 아프게 첫 판을 내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버챔에게 1타점 결승타를 내줘 1-2로 졌다.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첫 판을 내준 것이 발목 잡혀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던 한국은 이번에도 2라운드 문턱에서 좌절할 위기에 몰렸다. 7일 만나는 네덜란드는 4년 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기에 이번에도 1라운드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 크게 세 가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투수진의 제구 난조가 심했다. 선발 장원준은 2회초에만 볼넷 3개만 내주며 이스라엘에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총 65구 중 스트라이크가 37개밖에 되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 심창민 역시 1⅓이닝을 던지며 볼넷 2개를 내줬다. 총 25구 중 스트라이크가 11개였다. 5번째 투수 이현승도 ⅓이닝 17구를 뿌리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8개에 불과했다. 7회 2사 만루 코너에 몰렸다가 게일렌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으며 간신히 불을 껐다. 마지막 투수로 나온 임창용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 패전을 떠안았다.

팀 배팅도 잘 되지 않았다. 2회말 1사 1루에서 주자를 한 베이스 이상 보내는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양의지가 초구에 좌익수 뜬공, 허경민이 2구째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와 7회는 더 아쉬웠다. 6회 1사 1, 2루에서 허경민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 7회 무사 1루에서 이용규가 역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중심타선의 부진도 심각했다. 이날 한국의 클린업이 때린 안타는 단 2개. 그마저도 손아섭(4타수 2안타)에게서 나온 안타였다. 손아섭은 멀티히트를 날렸지만 김태균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이대호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이날 공수 부진으로 최형우를 투입하지 않은 한국은 중심타선의 침묵에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첫 판부터 ‘안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준 한국은 WBC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들 수도 있게 됐다. 난파 위기에 처한 김인식호가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네덜란드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전에선 이날 보여준 장면들이 나오지 않아야 승리의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