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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역적', '역린'과 '연산군일기' 인용… 홍길동의 '활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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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역적', '역린'과 '연산군일기' 인용… 홍길동의 '활빈'도 나왔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0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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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최근의 퓨전 사극은 역사적 사실에 기인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형태다. 전 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은 MBC '대장금' 또한 실록에 나온 장금의 이야기 한 줄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일 방송된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 11회에서는 실제 '연산군 일기'를 인용하며 사극적 재미를 높였다.

'역적'에서는 '연산군 일기'의 일부문을 인용, 역사를 기반으로 한 사극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사진 = MBC '역적'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역사적 인물과 다르게 해석됐던 연산군(김지석 분)과 홍길동(윤균상 분)이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행보를 보이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역적'에서는 허균의 '홍길동전'에서도 나오는 '활빈'이 언급됐다. 방송에서 윤균상은 충원군(김정태 분)을 몰락시키기 위해 기방을 열었고, 기방의 이름을 '활빈정'이라고 지었다.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은 '활빈당'을 결성해 의로운 도적으로 명성을 얻는다. '역적'에서는 홍길동전에서 등장하는 '활빈'의 이름을 딴 기방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는 윤균상이 앞으로 의적으로 활약하며 '활빈당'을 조직할 거라는 복선이기도 하다.

'역적'은 홍길동(윤균상 분)이 활빈당을 조직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방 '활빈정'의 현판으로 예고했다. [사진 = MBC '역적'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상 중에 고기를 먹은 인물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대신들과 연산군(김지석 분)의 갈등 또한 다뤄졌다. 전국의 유생들은 상 중에 고기를 먹은 자를 처벌할 것을 임금인 연산군에게 고했고, 연산군은 해당 사건이 별 일이 아니라며 무시했다. 당시 유생들의 상소 내용은 '연산군 일기'에 실제 기록되어 있는 사건이다.

김지석은 아직까지 '폭군' 연산군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대신들과 충돌하는 김지석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김지석이 폭군으로 각성할 것을 예고했다.

이번 '역적'에서 가장 시선을 끈 고사성어는 '역린'(逆鱗)이다. '역린'은 용의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는 말로 임금의 약점을 뜻한다. 이날 방송에서 윤균상은 김지석의 '역린'을 건들여 김정태를 벌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지석의 '역린'이 무엇일지 궁금해 하고 있다. 실제 역사에 따르면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 윤씨와 관련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산군은 어머니를 폐비시킨 신하들을 숙청하며 폭군으로 거듭났고, 이 사건은 갑오사화라는 '대 숙청'의 이유가 된다.

앞으로 '역적'에서 김지석은 더욱 광기를 띈 폭군으로 변해갈 예정이다. 윤균상 역시 왈패인 현재의 모습이 아닌 의적으로 점차 성장해 갈 예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산군과 홍길동의 모습은 언제쯤 '역적'에서 볼 수 있을까? '역적'이 역사적 사실을 이용해 배치해 놓은 복선에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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