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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탈락 위기 김인식호, 네덜란드전서 극복해야할 '3대 미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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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탈락 위기 김인식호, 네덜란드전서 극복해야할 '3대 미션'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07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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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제는 정말 물러설 데가 없다. 여기서 한 경기라도 내주면 탈락의 지름길로 가는 것과 같다. 이스라엘이 7일 정오에 열리는 대만전을 잡는다면 한국은 무조건 네덜란드를 꺾어야만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4년 전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일단 부딪쳐봐야 한다.

6일 이스라엘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1-2로 패한 김인식호는 사생결단의 마음가짐으로 A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와 상대한다. 한국은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한 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한국이 자력으로 도쿄행을 꿈꾼다면 일단 남은 2경기를 적은 실점을 하면서 모두 잡아야 한다. 6일 많은 소모를 한 투수진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1라운드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스라엘전에서 드러난 약점들을 토대로 네덜란드전에서 극복해야할 3가지 미션을 꼽아봤다.

◆ 투수들, 도망가지 말고 자기 공을 믿어라

‘볼, 볼, 볼, 볼,…’

이스라엘전에서 한국 투수들의 영점이 잡히지 않은 ‘볼 퍼레이드’는 고척돔을 찾은 팬들을 지치게 했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 볼카운트 싸움에서 항상 밀렸다.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한국 투수들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불과 35.5%. 그나마 가장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오승환을 뺀 나머지 투수로 계산하면 29.3%로 확 떨어진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43.8%에 그쳤고, 심창민은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초구 스트라이크가 한 번도 없었다. 차우찬도 마찬가지였다. 원종현은 33.3%(1/3)에 그쳤고, 이현승 역시 3명과 맞붙는 동안 초구 스트라이크가 없었다. 이밖에 임창민은 40%(2/5), 임창용은 33%(2/6)에 머물렀다. 제구가 안 되니 타자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웠다.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조나단 스쿠프(볼티보어),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젠더 보가츠(보스턴) 등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호화 타선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투수들이 이스라엘전처럼 장타를 맞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면 그만큼 승리 확률은 떨어진다. 자신의 공을 믿고 정면 승부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타자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하라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일 치른 공식 평가전까지는 KBO리그 심판위원들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렸지만 본 대회에서는 현역 메이저리그(MLB) 심판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소속 심판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타자들은 이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잘 파악해야 한다.

MLB는 KBO리그에 비해 바깥쪽과 높은 코스는 후한 편. 대신 몸쪽은 다소 박하다. 이스라엘전에서 유독 한국 타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이 많았던 게 바로 이 때문이다.

KBO리그에서보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국 타자들은 네덜란드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와 대결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펼칠 필요가 있다.

◆ 김인식호 28인, 탈락의 부담감 떨쳐라

충격적인 개막전 패배. WBC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을 극복해야 김인식호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기술적인 문제와 별개로 이스라엘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특히 도합 8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태균과 이대호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다.

적당한 긴장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부담감은 내부의 적과 같다.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2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도 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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