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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신영수, 대한항공 고속상승 이끄는 좌우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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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신영수, 대한항공 고속상승 이끄는 좌우엔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7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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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서 강한 양 날개…블로킹-서브 능력도 탁월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마이클 산체스(28)와 신영수(32)가 대한항공의 힘찬 이륙을 이끌고 있다. 더욱 막강해진 공격력으로 팀 공격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쌍 엔진이다.

대한항공은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51점을 합작한 산체스와 신영수의 화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산체스는 36점 공격성공률 61.01%, 신영수는 15점 공격성공률 48%로 대한항공의 좌우 공격을 이끌었다.

심상치 않은 행보다. 두 선수가 힘을 합친 대한항공은 지난해 준우승팀과 올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을 모두 물리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 산체스(왼쪽)는 높은 타점과 강력한 스파이크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선전했지만 신영수의 공백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훈련하던 도중 신영수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2연패로 챔프전 문턱에서 탈락했다. 산체스 한 명으로 공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련이 있어서일까. 올시즌 명예회복을 선언한 산체스와 신영수의 창끝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둘은 득점과 공격성공률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득점에서는 산체스가 86점으로 1위, 신영수가 49점으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리버만 아가메즈-문성민(이상 현대캐피탈), 쥬리치-전광인(이상 한국전력) 쌍포에 밀리지 않는다.

득점 순도 역시 높은 편이다. 신영수와 산체스는 각각 55.70%(4위), 55.03%(6위)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산체스는 공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백어택 성공률이 58.62%에 달해 이를 30번 넘게 시도한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과 순도에서 모두 리그 정상급에 올라 있는 두 선수다.

산체스와 신영수는 20점 이후 승부처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3일 한국전력전은 예전과 달라진 대한항공의 끈끈한 공격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 신영수(왼쪽)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1세트 21-22로 뒤진 상황에서 산체스가 백어택과 오픈 공격 연이어 성공시켜 23-23 동점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20-23까지 뒤졌지만 산체스가 백어택, C속공, 블로킹을 연이어 적중시키며 경기를 듀스까지 이끌었고 듀스에서는 신영수가 결정적인 C속공을 성공해 세트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세트 역시 20-20으로 맞선 상황에서 산체스가 연이어 백어택을 성공시켰고 C속공과 시간차 공격까지 득점으로 연결했다. 많은 점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범실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승부처에서 약했던 과거보다 강해진 것을 의미한다. 산체스가 오기 전에 네멕 마틴(31·슬로바키아)이 대한항공의 오른쪽 공격수로 맹활약을 했지만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곤 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접전에서 탁월한 집중력과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 외의 득점력도 돋보인다. 산체스는 서브에서, 신영수는 블로킹에서 탁월한 감각이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서브상을 수상했던 산체스는 올시즌에도 특유의 강서브를 구사하며 2개의 서브에이스를 잡아냈다. 신영수는 블로킹에서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세트 당 0.42개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특히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팀 내 최다기록을 세웠다.

산체스와 신영수는 올시즌 막강한 화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으로 무장해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튼튼한 좌우 엔진이 리그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 산체스(왼쪽)와 신영수(가운데)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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