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9:04 (수)
[SQ현장] 닻 올린 ICX 아시안컵, '입식격투기의 WBC'로 도약할까
상태바
[SQ현장] 닻 올린 ICX 아시안컵, '입식격투기의 WBC'로 도약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07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쇼케이스 개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흥행 가능성 확인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에서 입식격투기의 침체는 K-1, 프라이드(PRIDE)FC의 몰락과 그 궤를 함께한다.

최홍만이 많은 실력자들을 쓰러뜨렸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K-1은 소위 ‘잘 나가는’ 격투기 단체였다. 하지만 K-1이 쇠락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입식격투기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선 더 칸, 코마, 무신 등 입식격투 단체들이 출범했지만 이 중 지금까지 꾸준히 대회를 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단체는 없다. 장기적인 안목 없이 단발적인 이벤트에 집중한 까닭이다.

▲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동수(오른쪽)가 7일 ICX 쇼케이스에서 쒀 즈샹에 킥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기업 스포티즌과 한국 토종 입식격투기 브랜드 더 칸이 힘을 합쳐 입식격투기 국가 대항전 리그 ICX(International Championship of Xtreme Fighting) 아시안컵을 만들었다. 세계 입식격투기시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참여국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설립하고자 한 것이다.

7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앤드스파에서 쇼케이스를 연 스포티즌은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이 참가하는 국가대항 통합리그를 신설하고 앞으로 참가 국가를 4개국에서 8개국, 16개국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처럼 입식격투기의 판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스포티즌과 파트너십을 약속한 더 칸은 국내선수들의 해외 진출 및 해외 유명 선수들의 국내 대회 출전에 앞장서며 한국 입식격투기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 또 해외의 대표적인 격투단체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엔 격투기 최초의 글로벌 플랫폼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입식 격투기가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그에 참가하는 각국 국민들의 국가별 소속감과 애국심을 자아낼 수 있어 더 뜨거운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식격투기의 부흥을 선언한 이 자리에 반가운 얼굴들도 참석했다. 얼마 전 2년만의 종합격투기(MMA) 복귀전에서 승리한 서두원(글리몬FC)과 왕년의 농구스타 우지원이 링 위에 올라 ICX 아시안컵의 출발을 축하했다.

▲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수파랏(왼쪽)이 7일 ICX 쇼케이스에서 이지원을 향해 킥을 시도하고 있다.

행사장 내 마련된 특설링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일본, 중국 파이터들의 맞대결도 펼쳐졌다. 세 경기 모두 박진감이 넘쳤고, 한국 선수들의 승리로 끝났다.

첫 경기에서는 한국의 김동수가 중국의 쒀 즈샹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3-0)을 거뒀다. 그 다음 맞대결에선 이지원이 태국의 수파랏을 레프리 스톱으로 제압하며 웃었다. 마지막 파이터로 나선 노재길 역시 일본의 나가미 다카키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3-0)을 수확했다. 파이터들의 불꽃 튀는 펀치와 킥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일단 쇼케이스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ICX가 K-1에 버금가는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마케팅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