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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 친정을 울리는 자, 대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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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 친정을 울리는 자, 대구로 간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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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포함 6인, LG 최경철-정성훈 등 친정팀 상대로 승리사냥 나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친정을 울려야 대구로 향한다.

LG와 넥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27일 오후 6시30분 막을 올린다. ‘엘넥라시코’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두팀의 맞대결에 야구팬들은 불타는 월요일 밤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

이번 승부는 두팀 유니폼을 모두 입어 본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이들이 친정에 비수를 꽂게 된다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넥센에는 LG의 검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어본 이들이 무려 6명이나 있다.

염경엽 감독부터가 LG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그는 이후 LG에서 스카우트와 1군 수비코치를 지냈고 운영팀장까지 거치며 구단 실무까지 익혔다.

그는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항상 LG가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전쟁이다. 우리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며 “(LG를 맞는) 별다른 감정은 없다. 멋진 플레이오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던 박병호는 2005년 1차 지명으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오른손 거포에 목말랐던 LG는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박병호의 LG 시절은 참담했다.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그는 결국 2011년 7월 심수창과 함께 넥센으로 적을 옮겼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선수다. 그는 1년만에 방출되는 시련을 겪었고 이후 넥센에서 절치부심해 최고 톱타자가 됐다. 2014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캡틴 이택근은 히어로즈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2009년, 현금 25억원과 박영복, 강병우 등 무명선수와 함께 트레이드된 적이 있다. 2년간 LG 선수였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후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2012년 잠실 LG전 첫 타석에서 1루 관중석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한방을 갖춘 거포 이성열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두산을 거쳐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도 LG 출신이다. 주연으로 활약하지는 못하겠지만 둘은 대타,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감초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쌍둥이 군단에도 히어로즈를 느껴봤던 선수들이 둘이나 있다.

서동욱의 트레이드 상대가 LG의 신데렐라로 거듭난 ‘안방마님’ 최경철이다. 둘은 2013년 4월 맞교환됐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533, 1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최경철의 활약이 친정팀을 상대로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전 소속팀 타자들의 습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최경철은 넥센에게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이택근은 “단기전에서는 포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준플레이오프를 보니 경철이가 볼배합도 좋고 수비도 잘하더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히어로즈의 창단과 함께 한 LG의 리드오프 정성훈도 있다. 그는 비록 2008년 한 해만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팀을 떠났지만 아직도 넥센에 남아 있는 ‘현대 DNA’를 보유한 선수다. 이택근, 유한준, 손승락, 오재영 등과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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