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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피고인'의 영상미학, 지성에게는 클로즈업·엄현경에게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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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피고인'의 영상미학, 지성에게는 클로즈업·엄현경에게는 거울?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0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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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피고인'은 매일 짜릿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피고인'이 스릴 넘치는 이유는 단지 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피고인'은 긴박함과 스릴 넘치는 스토리만큼이나 계산된 영상 연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을 카메라로 비추는 방식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구조다.

'피고인' 14회에서는 딸 하연(신린아 분)을 그리워하는 박정우(지성 분)의 부정을 클로즈업을 통해 보여줬다. [사진 = 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7일 방송된 SBS 드라마 '피고인' 14회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영상 연출이 빛났다. 특히 '피고인' 제작진은 배우들을 비추는 방식을 통해 해당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속내를 시청자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배치했다.

'피고인'의 영상 연출적 특징 중 하나는 클로즈업이 많다는 것이다. 클로즈업은 배우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피고인'은 인물들 간 심리전, 감정의 변화가 뚜렷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클로즈업 촬영 기법은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의 감정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피고인' 14회에서 돋보인 것은 박정우 역을 맡은 배우 지성의 얼굴 클로즈업이다. 이날 방송에서 지성은 차민호(엄기준 분)에게 납치된 딸과 전화통화를 하고, 오랜만에 들은 딸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린다. 제작진은 지성의 '뜨거운 부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성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 기법으로 채워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피고인'은 배우를 카메라에 직접 비추는 것이 아닌 유리창·거울을 통해 반사시키며 미스터리함을 더하고 있다. [사진 = 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피고인'에서 클로즈업만큼 돋보이는 연출은 유리창과 거울의 '반사'를 이용한 촬영 방식이다. 이날 방송에서 나연희(엄현경 분)는 남편인 엄기준에 배신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엄현경이 배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대사나 행동이 아니었다. 바로 유리창에 비친 엄현경의 '무표정'이었다. 시청자들은 엄현경의 무표정을 보고 그동안 엄기준의 사랑하면서 두려워해왔던 엄현경이 그를 배신할 결심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처럼 '피고인'은 스토리의 힘을 더해줄 영상연출 기법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스토리 못지않은 스릴 넘치는 '피고인'의 연출 방식 때문일까? '피고인'은 모처럼 등장한 '웰메이드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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