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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인기가요'·'뮤직뱅크'에는 시청률 이상의 특별함이 있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3.08 13:01 | 최종수정 2017.03.08 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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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 2월,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콘서트 7080’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이 폐지설에 휩싸였다. KBS 측에서는 “‘유스케’는 폐지하지 않으며, ‘콘서트 7080’은 4월부터 휴식기에 들어가 시즌제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쇼 음악중심’과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 등 일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토크와 콘서트 형식이 결합된 음악 프로그램(이하 콘서트형 프로그램)인 ‘유스케’와 ‘콘서트 7080’, KBS 1TV ‘열린음악회’의 시청률은 2~3%대를, 그리고 ‘가요무대’는 1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진행자 유희열 [사진 =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화면 캡처]

프로그램 폐지설이 나돌 때 거론되는 것은 ‘시청률 논리’다, ‘유스케’와 ‘콘서트 7080’ 등은 ‘쇼 음악중심’, ‘뮤직뱅크’와 같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폐지설에 휩싸인 이유는 뭘까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에 따라 존폐가 엇갈리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것은 ‘시청률’이 아닌 프로그램 ‘성격’ 자체만으로 그 존재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방송국 관계자 A씨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특성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뮤직뱅크’ 제작비가 3천만 원 이상 나가고 광고에서 천만 원도 벌 수 없다하더라도, 아이돌그룹들로 대중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있기 때문에 폐지할 수가 없다”면서 “‘뮤직뱅크’나 ‘인기가요’, ‘쇼 음악중심’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낮다고 해도, 신인을 키우고 스타를 만들어서 해외진출에 성공시킨다면 거기서 얻는 이점이 발생한다. 단지 시청률을 잣대로 두 종류의 음악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고 말했다.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 출연한 트와이스 [사진 =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화면 캡처]

이처럼 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콘서트형 프로그램의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그럼 폐지설이 나온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뮤직뱅크’와 같은 순위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자 층은 10~20대다. ‘유스케’는 10대 후반~30대 초반, ‘콘서트 7080’은 30~50대, 그리고 ‘가요무대’는 40~50대 이상까지를 시청자 타깃으로 잡는다. 그리고 전 연령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열린음악회’다.

이 대목에서 제작진들의 고민이 생겨난다. 시대가 변하면서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는 물론 출연자 층이 달라졌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겹치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KBS 관계자는 “‘콘서트 7080’의 시청자 층과 출연자 층이 ‘7080’이 아닌 ‘8090’으로 변한 경향이 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 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프로그램이 10년 이상 되니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콘서트 7080’에 출연한 크라잉넛 [사진 =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콘서트 7080’ 화면 캡처]

방송국 입장에서는 장수프로그램을 한 번에 없애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프로그램을 장수하게 하는 것은 물론, 고정시청자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존폐의 갈림길에 선 프로그램들에게서 시즌제가 논의되기도 한다.

방송국 관계자 B씨는 “음악 프로그램은 현실적으로 돈이 안 된다. 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거나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광고도 제작비에 비해 붙지 않는다. MBC나 SBS에서는 10대 위주 산업 외에는 편성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KBS는 공영성이 있다. 따라서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MBC나 SBS는 그럴 수가 없다. 프로그램은 편성 시간대가 애매하면 인지도가 떨어지고, 인지도가 떨어지면 섭외도 어려워진다. 음악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게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KBS는 다양한 콘서트형 프로그램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콘서트형 프로그램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비교해, 시청 폭이 넓은 시간대에 편성되고 시청자 층 또한 많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그러나 콘서트형 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무엇보다 프로그램만의 매력 그리고 타깃이 명확했던 까닭이다.

KBS 관계자는 “‘콘서트 7080’을 향유했던 사람들은 이 땅에서 고생하고 성공했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시대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이 불렀던 노래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콘서트 7080’이다”고 설명했다. 

KBS 1TV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에 출연한 설운도 [사진 = KBS 1TV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 화면 캡처]

10대가 ‘가요무대’를, 50대가 ‘뮤직뱅크’를 보는 일은 드물다. 화제성 면에서는 분명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더 많이 언급되지만, 콘서트형 프로그램만이 갖는 가치 또한 남다르다.

KBS 관계자는 “‘이소라의 프로포즈’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같은 콘서트형 프로그램들은 역사가 있는 KBS의 자산이다. 자부심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 또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다양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송사 제작진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한 시청자 ‘힐링’은 계속될 전망이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김윤정 기자  sportsqkyj@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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