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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물] 데뷔 10년, '그래도 아직' 태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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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물] 데뷔 10년, '그래도 아직' 태연인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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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태연과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 글에 늘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그아탱'이다. '그아탱'은 '그래도 아직 태연'의 줄임말로 데뷔 10년 차에도 여전히 걸 그룹 개인 멤버 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태연에게 찬사를 보내는 말로 쓰이곤 한다. 

실제 태연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태연의 인스타그램은 현재 900만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국내 여성 스타 중 가장 많은 팔로워 수다. 최근 태연이 발매한 신곡 'Fine'은 ‘대세’ 트와이스를 누르고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태연은 최근 데뷔 10년을 맞이, 정규 1집 'My voice'를 발매했다.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음반 판매량도 마찬가지다. 태연이 발매한 미니앨범 'I'와 'Why'는 각각 누적판매량 10만장(가온차트 기준)을 넘어섰다. 태연 외에 2010년대 솔로 여가수 중 1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은 아이유의 'Last Fantasy' 뿐이다.

그렇다면 꾸준한 태연의 인기 원동력은 무엇일까? 몇 개의 키워드로 분석해 보자.

#1 믿듣탱 : 믿고 듣는 태연

태연의 강점 중 하나는 데뷔 초부터 인정받은 가창력이다. 태연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저음과 고음역대를 두루 포섭할 수 있는 보컬 톤을 가졌다. 높은 고음과 바이브레이션을 장기로 내세우는 다른 '실력파' 솔로 여가수들과는 달리 태연은 편안한 목소리로 듣는 이의 감성에 호소한다. 

작곡가 유영석은 태연의 보컬 실력에 대해 "이혼 7번 한 여자처럼 노래를 잘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가수 이승철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가수다"며 높이 평가했다. 

태연은 탁월한 가창력으로 오랜 시간 음악 팬들에게 사랑 받아 왔다. [사진 = 스포츠Q DB]

태연은 데뷔 초 '만약에', '들리나요' 등 OST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OST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평소 소속 그룹 소녀시대에서 곡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며 가창력을 뽐내왔던 태연은 OST에서는 발라드 가수로서의 매력을, 솔로 앨범에서는 미디엄 템포의 팝이나 어쿠스틱 장르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냈다. 

특히 2015년부터 시작한 태연의 솔로 활동은 ‘소녀시대 태연’이 아닌 ‘가수 태연’으로서의 진가를 대중들에게 보여줬다. 태연은 'I'와 'Rain', 'Why'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여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팬의 열광적인 지지 또한 얻고 있다. 

태연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몇몇 음악 팬들은 "미국 팝 시장의 테일러 스위프트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한다. 실제 기타 사운드를 이용한 편안한 멜로디, 여성 시점에서의 이별과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가사 등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태연의 꾸준한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음악적 역량 때문이다. 데뷔 초부터 걸 그룹 보컬 중 가장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태연은 10년 동안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꾸준히 보컬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 태연은 '조련'의 여왕?

태연의 스타성은 빼어난 가창력 때문만은 아니다. 1990년대 활동한 걸 그룹 핑클과 SES의 보컬 옥주현과 바다는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솔로 활동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태연은 솔로 가수로도 승승장구하며 가수로서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전 세대의 옥주현·바다와 태연의 차이는 무엇일까?

태연의 별명 중 하나는 '조련탱'이다. 최근 아이돌 팬덤에서 사용되는 은어인 '조련'은 아이돌이 애교와 ‘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조련'이란 팬덤 은어의 유래는 다름 아닌 태연으로부터 비롯됐다. 

태연은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 '조련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 = 태연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태연은 2009년과 2010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태연의 친한 친구' DJ 당시 남다른 '조련 능력'으로 주목 받은 적 있다. 태연은 보이는 라디오라는 매체 특성을 이용해 특유의 털털한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현재까지도 ‘태연의 친한 친구’ 당시 보이는 라디오 영상 클립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조련의 정석'으로 불린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후 태연은 SNS를 통해 '조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댓글로 팬들과 종종 댓글놀이를 하는 태연은 뮤직비디오가 예고보다 늦게 업데이트 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스엠(SM 엔터테인먼트)이 하는 일이 그렇지 뭐"라는 소속사 '디스' 글로 팬들에게 속 시원함과 웃음을 선사했다.

스타 인기는 한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아무리 드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톱스타여도 시간이 흐르면 대중은 새로운 스타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연은 10년이란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19살 소녀 태연은 어느덧 29살 숙녀가 됐지만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아이유, 수지, 트와이스 등 많은 '스타'들이 태연 이후 대세가 됐지만 태연의 팬들은 여전히 '그래도 아직 태연'이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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